2020. 12. 20. 11:06ㆍ■ 大韓民國/문화재 사랑
뽕잎 갉아먹는 소리에 240만 열광했다, 유튜브 탄 전통문화
윤상언 입력 2020.12.20. 05:01 수정 2020.12.20. 07:26
[밀실] <제59화>
유튜브 '날개' 단 전통문화, 청년을 만나다
국악팝 가수인 '이날치 밴드'의 노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춤을 추는 안무가들인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홍보영상에 출연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조선 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던 유리 등 모양의 기념품부터 국악을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국악팝’까지.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낡고 촌스럽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젊은 층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문화가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콘텐트로 재탄생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전통소품을 개량해 기념품과 액세서리로 만들고, 옛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답니다.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 영상과 같은 참신한 콘텐트도 나오면서 젊은 세대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하죠.
#힙해진 전통문화,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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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날개' 단 전통문화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문화유산채널'에 베틀로 명주를 짜는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문화유산채널' 캡쳐
전통문화를 활용한 콘텐트는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젊은 세대 곁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가수 ‘이날치 밴드’도 그런 사례 중 하나에요. 7명으로 이뤄진 이 밴드는 전통 판소리인 ‘어류도감’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등을 밴드 음악으로 재창조했습니다.
대표곡인 ‘범 내려온다’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에 게재된 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이번 달까지 조회수 960만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치 밴드가 출연한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도 화제가 됐죠. 올해 7월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6편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만 무려 1억 1500만회입니다. 영상 아래 달린 댓글도 “세금을 이렇게 쓰는 거지”, “하루에 두 번씩 보러 온다”와 같은 호의적인 반응이었어요.
문화재청 소속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문화유산채널'에 올라온 '명주 ASMR'에 호의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유튜브 '문화유산채널' 캡쳐
색다른 방법으로 우리나라 고유문화가 소비되기도 하는데요. 지난 1월 한국문화재재단의 유튜브 ‘문화유산채널’에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 짜기 ASMR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총 25분가량의 영상에서는 누에고치로부터 명주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담겨있어요. 누에나방의 애벌레가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부터 베틀이 앞뒤로 움직이며 내는 섬세한 소리가 인기를 끌었죠. 지금까지 24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기획한 김한태 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기획팀장은 “조회수가 많아야 몇만회 정도 나오리라 예상했는데, 사람들이 귀경하는 설 즈음에 영상이 올라가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전통문화 소재의 주 고객층이 예전엔 40~50대 이상 세대였다면, 요즘은 20~30대가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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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소품 ‘굿즈’도 매진 행렬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지난 10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무료 배포한 ‘사각유리등 DIY(직접 만들기) 키트’는 “판매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지난달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시은 인턴
전통소품을 활용한 액세서리와 기념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지난 10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무료 배포한 ‘사각유리등 DIY(직접 만들기) 키트’는 “판매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지난달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이 기념품은 지난 11월 초부터 세 차례 입고될 때마다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평소 문화재에 관심이 많던 대학생 곽은비(25)씨도 지난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발견한 이 기념품에 매료됐습니다. 가로세로 한 뼘 정도 되는 정육면체의 등잔에 그려진 꽃과 화초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됐답니다. 마침 박물관이 기념품 무료 추첨을 진행한 덕에, 두 차례 응모 끝에 사각등을 배송받을 수 있었답니다.
곽씨는 “박물관 기념품을 왜 사냐며 핀잔을 줬던 형제들도 등잔을 보자마자 예쁘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주변 지인들은 무료 추첨에서 모두 떨어져 나중에 사비로 구매했다고 한다”고 말했어요.
국립고궁박물관의 기념품 '조선왕실 사각등 DIY(직접 만들기) 키트'를 만든 이지혜 디자이너가 17일 밀실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진영 인턴
이 기념품을 설계한 이지혜 국립고궁박물관 디자이너는 “전통에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가미한 요소가 요즘 트렌드에 부합했던 것 같다”며 “2030세대는 문화재를 무거운 주제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그런 주제를 아름답게 소화해서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든 전통문화 기념품도 비슷한 인기를 누렸는데요. 지난 9월 박물관이 새롭게 ‘고려청자 굿즈(Goods·기념품)’를 출시하자 구매자들이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고려청자의 군청색 무늬를 입힌 스마트폰 케이스와 이어폰 케이스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높아진 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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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플랫폼 발전+전통문화 세계화”
국악팝 가수인 '이날치 밴드'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에 올라온 영상에서 대표곡 '범 내려온다'를 노래하고 있다. 유튜브 '온스테이지' 캡쳐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는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인기가 높아졌을까요? 전문가들은 미디어 플랫폼의 발전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미디어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콘텐트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그러던 중 우리 전통문화도 콘텐트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영동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는 “최근 외국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의 음악, 음식, 디자인 등이 우수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 같다”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통문화를 둘러싼 젊은 세대의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더군요. 고정민 교수는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전통문화의 가치와 상업성을 재평가하고, 더 많은 사람이 뛰어들어 더욱더 좋은 콘텐트가 나오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제작자, 기업,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상언·최연수·박건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영상=이시은·이진영 인턴, 백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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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에스2시간전
국립박물관 가면 비싼건 못사도 모란화나 초충도 파일이나 스프링노트사면 잘써요^^ 손목시계도 (동생) 모란화였나? 어린이용으로 시계에 꽂혀서 젤 큰구멍으로 하고 몇년동안 잘차고 다니다가 분실.... 기프트샵 가면 눈이 그냥 막돌아가요 ㅋㅋㅋㅋ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7댓글 비추천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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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2시간전
이미 유명해 중앙은 복사기 인가봐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50댓글 비추천하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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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FOR VENDETTA2시간전
전통좋다고 하면서 goods란 말 굳이 써야하나
답글3댓글 찬성하기52댓글 비추천하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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