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7. 10:35ㆍ■ 大韓民國/문화재 사랑
대를 이은 문화재 기증 손창근 씨 금관문화훈장
장재선 기자 입력 2020.12.07. 07:30
금관문화훈장 받는 손창근 씨.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고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유영기 궁시장 보유자.
보관문화훈장을 받는 김종대 윤도장 보유자.
보관문화훈장을 받는 황재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
‘세한도’ 등 국민 품에 안겨… 문화유산 정부 포상 이후 처음
추사의 그림 ‘세한도’ 등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국가에 기증한 손창근(92) 씨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받는다. 2004년 문화유산 정부포상이 시작된 이래 금관문화훈장 수훈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13명(단체4, 개인9)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금관문화훈장 수훈자인 손 씨는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해왔다. 문화재청은 “손 씨가 국민 문화향유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물론, 모범적인 지도층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손 씨의 기부 정신은 부친인 손세기 선생의 나눔 정신을 이은 것이다. 개성의 인삼 무역 실업가였던 손세기 선생은 생전인 1974년 서강대에 ‘양사언 초서(楊士彦 草書·보물 제1624호)’ 등 고서화 200점을 기증했다.
아들 손 씨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공군을 예편하고, 1960년대 외국인 상사에서 근무한 이후 사업에 힘쓰는 한편 부친의 기부 정신을 이었다.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하고, 2012년에는 50여 년간 나무를 심고 가꿔 온 경기 용인의 1000억 원대 산림 200만 평을 국가에 희사했다. 88세가 되던 2017년에도 50억 원 상당의 건물과 함께 1억 원을 카이스트에 기증했다.
손 씨는 2018년엔 아버지와 자신이 수집한 국보·보물급 유물 202건(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부했다. 특히 올 2월에는 금전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를 기증하여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은관문화훈장은 전통건축의 우수성과 미학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쳐온 고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과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유영기(85)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가 수상한다.
보관문화훈장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윤도(輪圖·풍수지남반)’를 계승하는 데 5대째 가업을 이어 헌신한 김종대(87)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 천연기념물 자원 발굴과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의 보존관리에 이바지한 황재하(72)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수상한다.
대통령표창은 3개 단체와 개인 3명이 선정되었다. 수상 단체는 강원도문화재연구소(강원지역 문화재 돌봄 사업을 통해 문화재 보존관리에 기여),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서삼능역 보호와 문화재적 가치 제고에 이바지), 주식회사 한독(‘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등 전통문화의 전승·발전에 이바지) 등이다. 개인 수상자는 마틴 G 로클리 콜로라도대학교 명예교수(대한민국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의 가치 규명과 학술적 토대 마련), 윤태중 금강조각연구소 대표(전통 석장으로서 석조문화재 보존·발전에 기여), 금강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주지 스님(탁본 전시·템플스테이 등을 통한 불교문화유산 보존·활용에 이바지) 등이다.
국무총리표창은 구품연지회(불국사 문화재안내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이바지), 백옥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문화재활용팀장(문화재 활용 우수사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보급)이 수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2시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감염병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제한적으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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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nii36분전
요즘같이 금전만능주의시대에 보기드문 분입니다. 뭐하나 들고있어도 경매시장에 내놔서 돈받는 세상에 국보·보물급 유물 202건(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고, 심지어 금전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를 기증하여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했다니 그런 결단에 존경을 보냅니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지만 그 자녀들 또한 칭송을 받아도 부족하지않네요. 요즘 세상에 부모님이 돈좀있으면 자식들이 한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서로 싸우는데 아버지뜻을 받아들였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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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문제_단순한해법1시간전
이런 분도 있는데, 훈민정음 상주본 갖고 밀당하는 작자는 뭔지...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0댓글 비추천하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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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1시간전
정말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분. 사회 지도층은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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