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안녕?

2024. 6. 7. 16:59■ 菩提樹/나의 이야기

■ 친구야안녕

■ 일몰(日沒)

 20240607 FRI SUNSET in VANCOUVER

 20240607 FRI SUNSET in VANCOUVER 日沒(일몰) 21:15(308°NW)(KOREA 20240608 SAT 13:15)

 Sunrise 05:08(52°NE)~Meridian 13:11(180°S)~Sunset 21:15(308°NW) Daylength 16.07.26

 20240607 FRI 21:04 SUNSET in VANCOUVER

 나의 하루

아침에 눈을 뜨면 지금도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며

저녁 잠자리에 들 때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게 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19950101(1201) SUN

Mundy Sung

■ 친구야안녕?

벌써 1년인가,

아직도 1년인가?

사람에 따라 세월의 흐름은 다를 것이다마는 나는 벌써 1년을 택하고 싶네.

 

꼭 1년 전 오늘,

땅을 밟고 서 있는 자들은 너를 땅 밑에 있는 천국의 문앞에 뉘었다.

어때 지낼 만한가?

지난 1년 동안 넌 친구들과 모여서 등대 여행 가는 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내 꿈에 딱 한 번 보여주었네.

생전처럼 먼디야먼디야 하고 나를 부르더구나.

고맙다.

그렇게라도 싱긋 웃는 네 모습을 보여주어서...,

 

니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잖아.

천국은 평화로운 세상에 아프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곳이라고 말이다.

그런데전화를 받은 사람도 편지를 받은 사람도 갔다 온 사람은 더더욱 없으니 그쪽 세상이 어떠한지 알 수가 없다마는 아마도 앞으로 세상이 더 발전하면 스마트 폰으로 저승과 이승을 통화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 누가 알겠나?

 

그래,

이젠 나도 하루하루 그 길을 직면하는가 싶을 정도로 내 육신이 휘청거릴 때가 많아졌단다

다리가 온통 마비되어 하루종일 풀리지 않는 시간도 점차 늘어나고 말이야.

이러다가 나 역시 니가 있는 세상으로 가게 될 것이야.

이제부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고 본다.

어차피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그게 그것일 뿐이야.

 

두고 간 네 식구들 잘 보살펴 주고 머잖아 만나자꾸나?

편하게 잘 지내시게나

니가 내 친구라서 늘 고맙다.

 

20240607 FRI-1주기 추모

Mundy Sung

█ 친구야,

주님의 품에 안겨

주관하시는 분의 뜻에 따라

오늘 하나님의 세상으로 떠나는 너를 천국의 문과 계단 앞에서 아직은 살아 숨 쉬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엄숙하게 환송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외로운 길에 생전처럼 동행하지 못하여 너무나 미안하구나.

네가 숨만 쉬고 누워있었을 때도 함께 아파주지 못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누구도 같이 아파 줄 수도 아무도 대신 죽어 줄 수도 없는 것이었다.

각자 부름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이승에서 저승길로 떠날 뿐.

부디 영생의 천국에서 더 이상은 아프지 말고 춥지도 덥지도 않고 고통도 없는 세상에서 잘 쉬시게나.

자네야 말로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축 인터리어 업계에서는 왕성하게 엄지 척 현역으로 이름을 날렸으니 천국에서도 살기 좋은 집 지어서 먼저 간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어라.

 

6,

화원에 장미가 활짝 핀 여름이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가 떠나는 순서가 어떻든 간에 몇 걸음 차이가 아닐 것이야

먼저 가 있게나 내 곧 뒤따라감세.

자네의 육신은 한줌의 가루로 변해 영혼도 육신도 멀리 떠나가건만 나는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이 나 홀로 댕그라니 남아 있는 듯하다.

겨우 올라설 수 있는 발 자리만 한 무인도 돌섬 끝에 혼자 서 있는듯하여 진정 외롭고 쓸쓸하구나.

이것은 상상이 아니라 엄중한 현실일지어다.

 

천국과 극락,

지금 내가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이 내게는 극락이요 천국이다.

내 코와 입으로 들이키고 내쉬는 산소공급이 멈추는 순간 나의 육신 깊숙이 속속들이 박혀 들어 죽기보다 싫어서 지겹도록 몸서리 쳤던 전신통증도 함께 사라지리라.

비로소 이승을 떠나면서 말이다.

이제야 진정한 자유를 구하게 되는 것 같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영안실이나 다름없는 종합병원 순례도 머지않아 끝날 것 같다네.

이것이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네.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인간세상에서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으면 가야 할 길은 하나밖에 없을게야.

날마다 어제 하던 짓을 오늘 눈 뜨면 다시 또 해야 하니 지겹기도 하다네.

어떤 날은 하루에도 열두 번 지옥을 오르내리는 것 진실로 끝내고 싶다.

가진 것 없이 늙고 병들어 배만 뽈록하게 튀어나온 B형 남자나도 이젠 고만 하고 싶다.

지금도 나에게 남은 일정표가 진작 갔어야 했을 나의 머릿속에 잘 그려져 있다네.

이건 어떻게 지울 수가 없어서 끝내는 내비게이션처럼 따라 가야 할 길인가 봐.

 

친구야,

지금까지라도 살아 있어보았더니 인간관계는 서로가 편하냐불편하냐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실천이아니더냐

용서가 신()의 영역이라면 화해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언제 인연(因緣)의 끝과 이별이 올지도 모르는데 굳이 서로 불편하게 살다 갈 필요가 있을까?

혹여,

생시에 그 누구엔가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 어떤 관계라도 모두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시게나.

곧 다시 만나세.

 

나의 믿음에 자네의 명복을 간절하게 축원한다.

우리 부모님 만나면 문안인사나 여쭈어 주시게나.

먼저 가 있게나.

내 곧 뒤따라감세.

 

20230607 WED

Mundy Sung

 

♰ 20230607 WED 10:00 장례식

Bakerview Community Crematorium & Celebration Centre Ltd

34863 Cemetery Ave, Mission, BC V2V 6Y6, CANADA

+16045748822

■ 極樂(극락) 天國(천국)

지금 내가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이 내게는 천국이요 극락이다.

내 코와 입으로 들이키고 내쉬는 산소공급이 멈추는 순간

나의 육신 깊숙이 속속들이 박혀 들어 죽기보다 싫어서 지겹도록 몸서리쳤던 전신통증(10)도 함께 사라지리라.

나는 이제야말로 얽히고설킨 인생 그물을 풀고 진정한 자유를 구하게 되었다

비로소 이승을 떠나면서 말이다.

드디어 해방이다.

 

20230601 THU 18:00

Mundy Sung

 

♰ 위로예배

20260601 THU 18:00 밴쿠버 남부교회

■ 사랑하는 친구야

친구야.

어쩔거나,

어쩔거나,

어찌 할 거나,...

 

그냥

가만히 놔둬도

얼마쯤 조금만 더 살다가

떠밀어 보내주지 않아도

가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떠나게 될 것을

 

신이시여

어찌 이러시나요?

어제 떠난 이들보다 하루를 더 살았지만

이제 칠십 고개 넘으면

있는 대로 보고

보이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살다 그냥 떠날 텐데

이 무슨 날 벼락 인가요?

 

나를 알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한번은 가야 할 길이지만

어찌 이리도 험악하게 재촉하는지요?

 

그래요,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지금 가나

조금 더 살다가나 뭔 문제가 있을는지요.

 

그래요

갈게요

떠날게요.

이대로 영원으로 향하더라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그냥 가야겠지요.

 

그대는

똥구덩이에 굴러도 저승보다 좋다는 이승에서

사는 날 까지 잘 살다 오구려

 

친구야,

너는 떠나갈 채비를 하는데 나는 이러고 있구나.

니가 내 친구라서 고맙다.

그리고 먼저 보내는 것 같아 많이많이 미안하다.

곧 다시 보게나.

 

나는 이렇게 다시는 오지 못할 4월보다 더 잔인한

2023년 5월을 보낸다.

 

20230528 SUN-뇌사 판정

Mundy Sung

█ 마지막 손님이 올 때

 

- 이해인

 

올해도

많은 이들이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주님,

눈물의 샘이 마를 겨를도 없이

저희는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떠난 이들의 쓸쓸한 기침 소리가

미루어둔 기도를 재촉하곤 합니다

 

어느날

문득 예고없이 찾아올

마지막 손님인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살아 있는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헤아려 볼 뿐입니다.

그 낯선 얼굴의 마지막 손님을 진정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

상상보다는 어렵더라는

어느 임종자의 고백을 다시 기억하며

저희 모두 지상에서의 남은 날들을

겸허하고 성실한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

 

하루에 꼭 한번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깨어 있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듯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지혜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 없이는

죽음맞이를 잘 할 수 없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저의 믿음 또한 깊지 못해

깊은 회개를 미루는 저희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언젠가는 맞이할 저희 자신의 죽음을

오늘도 함께 봉헌하며 비옵니다.

 

삶과 죽음을 통해서

빛과 평화의 나라로 저희를 부르시는 생명의 주님,

당신을 향한 날마다의 그리움이

마침내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부활의 기쁨으로 열매맺게 하소서

 20240607 FRI 21:05 SUNSET in VANCOUVER

■ 부활(復活)의 詩

 

- 이해인

 

깊은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고

봄바람, 봄 햇살을 마시며

새들과 함께 주님의 이름을

첫 노래로 봉헌하는 4월의 아침

 

이 아침, 저희는

기쁨의 수액을 뿜어내며

바삐 움직이는

부활의 나무들이 됩니다.

 

죽음의 길을 걷던 저희에게

생명의 길이 되어 오시는 주님

오랜 시간

슬픔과 절망의 어둠 속에

힘없이 누워 있던 저희에게

생명의 아침으로 오시는 주님

 

당신을 믿으면서도 믿음이 흔들리고

당신께 희망을 두면서도

자주 용기를 잃고 초조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해 온 저희는

샘이 없는 사막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사소한 괴로움도 견뎌 내지 못하고

일상의 시간들을 무덤으로 만들며

우울하게 산 날이 많았습니다.

 

선과 진리의 길에 충실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당신을 배반하고도 울 줄 몰랐던

저희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보시고

이제 더욱 새 힘을 주십시오.

 

미움의 어둠을 몰아낸 사랑의 마음

교만의 어둠을 걷어 낸 겸손의 마음에만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스며들 수 있음을

오늘도 빛이 되어 말씀하시는 주님

 

주님이 살아오신 날

어찌 혼자서만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어찌 혼자서만

주님을 뵈오러 가겠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뵙기 위해

기쁨으로 달음질치던 제자들처럼

저희도 이웃과 함께

아침의 언덕을 달려갑니다.

 

죄의 어둠을 절절히 뉘우치며

눈물 흘리는 저희의 가슴속에

눈부신 태양으로 떠오르십시오.

 

하나 되고 싶어 하면서도

하나 되지 못해 몸살을 하는

저희 나라, 저희 겨레의 어둠에도

환히 빛나는 새 아침으로

어서 새롭게 살아오십시오.

 20240607 FRI 21:06 SUNSET in VANCOUVER

 20240607 FRI 21:06 SUNSET in VANCOUVER

 20240607 FRI 21:06 SUNSET in VANCOUVER

 20240607 FRI 21:06 SUNSET in VANCOUVER

 20240605 WED 21:07 SUNSET in VANCOUVER

■ 친구야안녕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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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07 FRI 21:08 SUNSET in VANCOUVER

■ 20240607 FRI SUNSET in VANCOUVER

 CAMERA SONY DSC-HX90V(Compact Camera/똑따기 사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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