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4. 13:09ㆍ■ 인생/세상에 이런일이
사유리 "3개월 아들, 입술 퍼렇게 됐는데.." 스타벅스 문전박대→"융통성·배려 없어" 네티즌 분노 [종합]
입력 2021. 02. 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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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자발적 비혼모'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2)가 아파트 화재로 3개월 된 아들과 카페에 피신하려 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한 사연을 공개한 가운데, 네티즌들의 걱정과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사유리는 2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23일) 오전 9시 반쯤 우리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리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서 밖이 뽀얗게 변했다. 전 바로 비상벨을 누르고 함께 아이를 돌봐주신 이모님에게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모님은 자신의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저는 양손에 강아지들을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서 계단으로 내려갔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세게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 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 버릴 것 같았다.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우리 3개월밖에 안 되는 아들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였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 겨우 밖에 나가자마자 아들 상태를 확인했고 아들이 작은 입으로 열심히 호흡하고 있었다"라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경비실에 앞에서 혼자 10살도 안 된 아이가 맨발로 얇은 파자마를 입고 서 있었다. 주변에 부모님 모습도 안 보여서 제 다운재킷을 걸쳐 주었다. 내가 단지 착한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이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누군가 같은 행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사유리 모자는 무사히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왔으나, 추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사유리는 "어느 정도에 화재인지 파악을 못해서 그대로 집 바로 옆에 있는 동물 병원에 강아지들을 잠깐 맡긴 후에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 안에 들어갔다"라며 "아들이 추워서 입술이 덜덜 떨리고 있었고 빨리 아들을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고 싶었다.따뜻한 음료수를 두 잔 시키려고 서 있었는데 직원분이 QR code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화재 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이모님이 휴대전화를 안 가지고 나갔다고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나가셔야 한다고 했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스마트폰 미 소지자가 있을 경우를 전혀 대비하지 않은 불합리한 시스템을 꼬집었다.
사유리는 "입술이 파란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 된다고 하셨다"라며 "다른 매장처럼 본인의 인적 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생각했다. 이번에 전 인적 사항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안내를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직원을 비판하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 직원분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 하는 것뿐이었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유리는 "하지만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 부탁드린다.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 휴대전화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사유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마스크 껴도 콧구멍에서 그을음 나오네. 젠의 콧구멍에서도"라는 멘트와 함께 사진을 공개하며, 화재로 인한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인적 사항 적어 두면 됐을 것을. 융통성이 없는 건지 배려가 없는 건지", "휴대전화가 2G인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데 다양성이 부족했던 시스템에 화가 난다", "3개월 아기이면 아직 체온 조절도 안 될 때인데. 휴대전화가 없는 국민은 카페도 못 들어가나요? 비단 사유리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아이들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수기 체크인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이 융통성이 없다", "솔직히 다른 방법 찾아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 아닌가? 직원 님은 반성 좀 했으면", "애초에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 그것도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걸 정상으로 전제한 내부 지침을 만든 게 어이가 없다.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에서의 매장 이용을 B안으로라도 갖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스마트폰이 전 국민의 기본 의무 소지 사항은 아니지 않나" 등 분노를 표출했다.
탤런트 김가연은 "정말 글로만 봐도 내가 심장이 떨린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어. 모두 무사해서 진짜 다행이다", 뮤지컬배우 김지우는 "사유리 님도 젠도 지금은 괜찮으신 거냐. 정말 너무 놀라셨겠다", 탤런트 양미라는 "어머 언니 이게 무슨 일이야. 너무 놀랐겠다. 젠이는 괜찮은 거지?"라는 등 동료 연예인들 또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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