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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야, 그때 너희들 밤새고.." 이재용 선고 후 전화
구자창 입력 2021. 01. 19. 15:05 수정 2021. 01. 19. 15:19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 소식을 듣고 당시 파견검사들에게 전화해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을 받은 검사들은 검찰총장으로서가 아니라 4년 전 동고동락했던 동료로서의 격려로 여겼다고 한다.
특검에 파견됐던 한 검사는 윤 총장이 전화통화에서 “야, 그때 너희들 진짜 밤새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난다”며 “그렇게 고생한 게 4년 후에 이렇게 결론이 났구나”하면서 격려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은 다른 검사들과의 통화에서도 “고생 많았다”며 2016년 12월~2017년 2월 특검 수사 당시를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과 파견검사 20명은 2016년 12월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라는 이름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 총장은 이때 수사팀장을 맡았다. 함께 파견된 한동훈 검사장 등이 이 부회장 수사를 전담했다.
이 부회장 재판에 파견검사로 참여한 이복현 부장검사와 김영철 부장검사는 초기 수사 때부터 관여해온 인사다. 이들은 검찰 복귀 이후 ‘삼성 경영권 부정승계 및 회계부정 사건’ 수사에서도 활약했다. ‘사법농단 의혹’과 ‘조국 일가 비리 사건’을 각각 맡았던 박주성 부장검사와 강백신 부장검사도 윤 총장 휘하에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참가했던 인물들이다.
윤 총장은 통화에서 과거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회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는 “총장님이 ‘고생 많았다’고 하면서 옛날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윤 총장으로서도 4년 전 특검 수사가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사실상 마무리된 것에 대한 소회가 남달랐던 셈이다. 당시 파견검사들 틈에서는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이 출석한 주요 피의자에게 ‘이렇게 (비협조)하면 안 된다’며 다그치곤 해 나머지 검사들이 피의자 달래기에 나서야 했다는 회고도 나왔다.
국정농단 사태 수사의 한 축이었던 ‘정경유착’을 밝히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주어진 수사기간은 겨우 2개월 남짓이었다. 당시 특검에서 일했던 한 검사는 “어떻게 국정농단 사태를 우리가 책임지고 정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시절”이라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총장님의 전화로 그때 매일같이 밤새며 일했던 게 떠올랐다”며 “희생은 아니고, 어쨌든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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