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4. 01:03ㆍ■ 법률 사회/법률 재판 민사 형사
정경심 위조 표창장.."수상자 이름 옆 주민번호가 달랐다"
이장호 기자 입력 2020. 12. 23. 19:59 수정 2020. 12. 23. 20:07
실제 표창장과 구성·내용 차이..12년 받고 13년 입시땐 안내
PC서 정경심 흔적들.."서울대 입시 마감 이틀 전 위조작업"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관련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날 1심 공판에서 징역 4년에 법정 구속,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2020.12.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날,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검찰이 전격기소해 "정치적 기소", "조국 낙마용 기소"라는 비판을 받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를 인정하면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정 교수는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표창장 파일들이 나온 PC 압수수색이 위법하고, 딸 조민씨가 정상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받은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주장들을 펼쳤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경심 "딸 봉사활동 해서 받은 것" 주장했지만
정 교수는 조씨가 자신이 진행한 동양대 인문학프로그램 영어에세이 쓰기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의 에세이 첨삭을 도와주는 등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2012년 9월7일 표창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2013년 6월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앞두고 표창장을 분실한 사실을 알고 동양대에 재발급을 문의한 뒤 같은달 16일 재발급한 표창장을 수령했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조씨가 2012년 표창장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13년 6월과 2014년 6월에 각각 서울대와 부산대 의전원을 지원했던 때에는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기재했는데, 2013년 3월 차의대 의전원에 지원할 때에는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2012년 9월에 표창장을 받았다면 2013년 3월에 차의대 의전원에 지원했을 때는 왜 이 같은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냐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이 없고, 당시 어학교육원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최우수봉사상이라는 제목의 총장 표창장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점도 정 교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일부 교수들이 '조씨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증언했지만, 실제 표창장을 발급받은 걸 본 사람이 없어 재판부가 이들의 증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실제 상장들과 다른 조민의 표창장
재판부는 또 실제 동양대의 표창장 등 상장과 조씨의 표창장의 구성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조씨 이름 옆에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돼 있으나, 동양대의 다른 상장과 수료증에는 수상자 등의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교수가 2013년 6월 허위작성하거나 기재사항을 추가한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영어영재교육센터장 명의의 연구활동 확인서, KIST 인턴십 확인서에는 조씨의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조씨 표창장에 기재된 봉사활동 시작일이 정 교수가 조교수로 임용되기 이전인 2010년 12월1일로 기재돼 있다"며 "봉사활동 종료일도 동양대 2기 청소년 인문학프로그램이 끝난 2012년 7월13일로부터 약 2달 뒤인 9월7일로 기재돼 있다"고 꼬집었다. 내용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정 교수는 표창장 원본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 사진 파일 원본을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서 '조국 인사청문회' 때 제시한 표창장 사진에 대해 "조국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 표창장을 입수했다"며 "후보자나 따님 또는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의원이 공개한 조국 후보자 딸 동양대학교 표창 사진. 2019.9.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법원 "정경심, 아들 최우수상 스캔해 딸 표창장 위조"
재판부는 정 교수가 아들이 받은 동양대 최우수상 상장을 스캔해 총장 직인을 파일로 만든 다음 이를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파일에 붙인 것으로 판단했다.
먼저 재판부는 강사휴게실에서 발견된, 표창장 파일들이 들어있는 PC가 정 교수가 사용한 게 맞다고 했다. 2013년 6월16일 PC 사용내역에 표창장 작성과 관련된 파일 외에도 정 교수가 지인과 나눈 문자메시지 캡쳐파일, 조씨의 단국대 인턴십 확인서 파일 등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이 같은 사용내역을 근거로 정 교수가 서울대 의전원 입시서류 제출 마감일 2일 전인 2013년 6월16일에 표창장 위조 작업을 했다고 봤다.
정 교수는 자신이 '컴맹'이라 위조 작업을 하지 못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정 교수는 직접 경력증명서를 스캔한 다음 회사명을 추출해 경력증명서에 오려붙였다"며 "작업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전원들에 제출된 사본을 실제 총장 직인과 비교분석한 결과 사본의 총장 직인 부분과 나머지 부분이 별도로 작성됐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1심 공판에서 징역 4년에 법정 구속된 가운데 정 교수측 김칠준 변호사가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PC, 위법수집증거더라도 위조 충분히 인정"
정 교수는 표창장 파일들이 들어있던, 동양대 강사휴게실에 있던 PC 2대를 정 교수의 참여권 보장 없이 검찰이 조교와 행정지원처장에게 임의제출 방식으로 받아낸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조교 김모씨는 강사휴게실 PC 보관자로서 이를 적법하게 제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김씨가 수사관으로부터 강요를 받은 사실이 없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관이 제출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와 변호인에게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아 위법하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PC에서 정보추출이 완료된 때로부터 5개월이 지난 뒤에 김씨에게 전자정보상세목록을 교부했는데, 이는 형사소송법상 절차에 따르지 않고 취득한 증거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절차 하자만을 이유로 증거능력을 배제하는 것은 사법정의 실현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전자정보상세목록을 너무 늦게 제출해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어긴 것은 맞지만, 증거능력을 배제할 정도의 중대한 위법사항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설령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하더라도 최 총장을 포함한 동양대 관계자들이 표창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점, 동양대의 실제 상장과는 현저히 다른 점, 내용에도 오류가 있는 점 등을 볼 때 정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해당 파일들이 "조교가 사용한 파일들 같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직원들이 이런 작업을 해 표창장을 위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ho86@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뉴스1 주요 뉴스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野 '정경심 4년선고'에 '윤석열이 옳았다…판사공격 시작될 것'
- '이혼 6년차' 서정희 '이상형? 잘생기면돼…10세 연하까지 커버 가능'
- 정경심 징역형에 조국 '시련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가시밭길 더 걷더라도'
- 조국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김남국 '비와 돌 맞으면서 함께 걷겠다'
- '아내의 맛' 김예령 '돌싱이다' 고백…사위 윤석민♥딸 김수현 일상 공개(종합)
- 최환희 '주변에서 연예계 진출 우려…가장으로서 책임감 느껴'
- 이혜성 '현재 8평 원룸서 거주…집 짓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어'
- 이하늘, 이혼 10개월만에 전처와 '우리 이혼했어요' 합류
- '어머니 동거남 찔렀다' 경찰과 통화하다 '안죽었다'며 또 칼부림
- '홍진영 논문은 표절' 조선대 대학원위 최종 판정…학위 취소
댓글 4955MY
세이프봇 설정
설정 버튼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
안동 임청각4시간전
표창정혐의 입증도 못한 개검 손 들어 준 판새, 나경원 아들,딸은? 황교안 아들,딸은? 조사도 기소도 안하는 이사안이 공정한가? 한명숙,유시민 사건만 봐도 알수있다. 악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것이다. 지치지 말고 끝까지 적폐청산!!!
답글75댓글 찬성하기5417댓글 비추천하기716
-
feelsogood4시간전
70년 쌓인 적폐가 이렇게 썪었는지 몰랐고 이렇게 발악이 극심할줄 몰랐습니다. 180석에 안일 했습니다 적폐의 저항을 온가족이 받아내고 있는 이상황에 조국 일가에게 마음의 빚을 느낍니다... #우리가 조국이다 #사법적폐 #검찰적폐 #언론적폐 청산하자
답글244댓글 찬성하기7093댓글 비추천하기1528
-
나보다먼저은퇴4시간전
나경원이는 왜? 조사도 않하냐?
답글63댓글 찬성하기1286댓글 비추천하기378
더보기
새로고침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3주 뒤면 고향 가는데..한파에 홀로 숨졌다
- 2위서울구치소 951명 코로나19 음성 판정..박근혜 전 대통령도
- 3위정경심 구속에 입 연 진중권 "사법적 문제 정치화가 패착"
- 4위연이은 손찌검에도 '울지 않는 아이'..오랜 학대 정황
- 5위아내는 붕어빵, 남편은 라이더.."얼마나, 어떻게 버틸까가 두려워요"
- 6위코로나도 울고 가는 '한국관광의 ★★★★★' 떴다
- 7위김웅이 '공격 걱정된다'던 '정경심 실형' 임정엽 부장판사는 누구? 세월호 선장에 36년형 선고
- 8위설민석 결국 사과했지만..반복되는 '스타 강사' 논란
- 9위몇 시간 줄 서 먹은 '겨울 대방어'..알고 보니 일본산?
- 10위정경심 위조 표창장.."수상자 이름 옆 주민번호가 달랐다"
이전다음전체 보기
- 연예
- 스포츠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
- [단독]최성해, 정경심 구속에 "이런 걸 진실 살아있다고 하나"
- YTN[변상욱의눈] 정경심 선고문 속 '죄질이 좋지않아,' 못박은 이유는?
- 머니투데이나경원, 출생증명서 공개..친문 "진료기록 보존기간 지나" 조작 의혹
- 뉴시스"기자가 재산신고 몰랐겠나"..조수진 당선무효형 구형(종합)
- 뉴시스공직자 처신 꾸짖은 정경심 재판부.."재산 늘리려 불법"
- MBN정경심 중형 왜?..윤석열 재판에도 영향 있나
- 김경율 "촛불 배신한 靑·여당, 그걸 방관하는 진보단체 모두 무능력" [세상을 보는 창]
- 연합뉴스與, 정경심 '징역 4년'에 당혹·격앙..사법부 성토(종합)
- 뉴시스검찰, '조국 아들 인턴 의혹' 최강욱에 징역 1년 구형
- YTN"조국도 가짜 인턴서류 발급 공모..임의로 내용도 바꿔"
- SBS"진실 말한 사람에게 고통 가해"..항소심 어떻게 될까
- 서울신문"텀블러 안에서 뭐가 계속 나와요"..온라인서 산 스타** 텀블러 알고보니
'■ 법률 사회 > 법률 재판 민사 형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통왕' 정경심 재판부의 질타 "단 한번도 반성 안해" (0) | 2020.12.24 |
---|---|
택시기사는 왜 진술 바꿨나?..검찰 수사 착수 (0) | 2020.12.24 |
1년도 안된 두 아기 암매장한 부모 "아이 정말 사랑했다" (0) | 2020.12.24 |
김웅이 '공격 걱정된다'던 '정경심 실형' 임정엽 부장판사는 누구? 세월호 선장에 36년형 선고 (0) | 2020.12.24 |
'과잉·표적수사 논란' 불렀던 조국 수사.. 윤석열의 정당성 인정받나 (0) | 202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