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산섬 관광중 '쾅'..최소 5명 사망 확인(종합2보)

2019. 12. 10. 08:37■ 자연 환경/재해 재난

뉴질랜드 화산섬 관광중 '쾅'..최소 5명 사망 확인(종합2보)

김서연 기자 입력 2019.12.10. 04:37 수정 2019.12.10. 08:30

31명 병원서 치료·3명 퇴원..일부는 중상
현지 경찰 "생존자 더 없어 보여'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5명이 사망했으며 8명은 실종 상태라고 AFP·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고 AFP·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이상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경찰은 "47명이 섬으로 갔었고 이 중 5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8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중상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중에는 호주, 미국,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관광객들과 이들을 안내하던 뉴질랜드인이 포함됐다.

경찰 측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45분간 섬 안에 생존자가 있는지 샅샅이 살펴봤지만 "폭발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국가를 대표해 피해자들한테 조의를 표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를 잃거나 실종된 사람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 그들의 슬픔과 비탄에 공감한다"며 "우리는 함께 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화산 분출 위험이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 경찰은 10일 시신들을 수습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우리의 초점은 섬으로 들어가 현재 실종 상태인 사람들을 수습하는 데 있어서 안전성 여부를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라며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 때만 섬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 © AFP=뉴스1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은 9일 오후 2시11분쯤 13년 만에 갑작스럽게 폭발했다.

북섬 동부 베이오브플렌티 지역에 있는 화이트섬은 북섬 해안선에서 약 50㎞ 정도 떨어진 화산섬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힌다. 1914년에도 광부 10여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화산 분화구 관광으로 유명해 연간 약 1만명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화산섬을 찾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기 나는 화산 영상을 공유하며 "나를 포함한 우리 관광 단체는 폭발 바로 30분 전 주요 분화구 가장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와 우리 가족은 바로 섬에서 20분 전에 내려왔고, 섬에서 떠날 배를 기다리고 있던 차에 폭발하는 것을 봤다"며 "현재 실종된 가족들과 치료 중인 사람들, 특히 구조대원들이 안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