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친오빠' 권순욱, 복막암 4기 투병 "몸무게 36kg..거동도 어려워"

2021. 5. 10. 23:07■ 인생/사람들

'보아 친오빠' 권순욱, 복막암 4기 투병 "몸무게 36kg..거동도 어려워" [전문]

조윤선 입력 2021. 05. 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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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보아의 둘째 오빠이자 메타올로지 대표인 권순욱 감독이 암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권순욱 감독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을 쉬었다 복귀했다 잠적했다 나왔다를 반복했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 암이다. 복막염으로 고생하던 작년 12월 말쯤 몸 안의 스텐트가 장을 뚫고 나오면서 장 천공이 생겼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응급 수술을 했다"며 "헌데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 여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가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다"라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권순욱은 "현재 장폐색으로 인하여 식사를 못 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 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판정을 하는 병원과 의사들 그리고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저는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기운이 있을 때 간간이 소식 올리겠다"고 전했다.

오빠 권순욱의 암 투병 고백에 동생 보아는 "오빠야 사랑해! 우리 이겨낼 수 있어! 내가 꼭 라면 끓여줄 거야. 그거 같이 먹어야 해!!! 오빠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내 눈에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 매일매일 힘내줘서 고마워"라고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친형인 피아니스트 권순훤도 "이렇게 쓰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힘들었을지... 현대 의학에 오점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하길 기원해 진심"이라고 댓글을 남기며 투병 중인 동생에게 힘을 줬다.

▶권순욱 감독 글 전문

안녕하세요. 권순욱 감독입니다.

작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을 쉬었다 복귀했다 잠적했다 나왔다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 암입니다.

복막염으로 고생하던 작년 12월 말쯤 몸 안의 스텐트가 장을 뚫고 나오면서 장천공이 생겼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응급수술을 했습니다.

헌데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여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하네요

수술을 한 아산 그 외에 분당 서울대, 분당 차병원 모두 판단에는 오차가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가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네요...

현재 장폐색으로 인하여 식사를 못 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 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저희 어머니는 꼭 나을 거라 하시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판정을 하는 병원과 의사들 그리고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저는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밥 한 숟가락을 못 먹어서 울어보긴 처음이네요...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운이 있을 때 간간이 소식 올리겠습니다.

SNS에 글 쓰는 게 이렇게 체력 소모가 큰지 최근에 알게 되었거든요

그럼 모두들 건강관리 잘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꼭 기원합니다. 그럼 이만

#지인분들 죄송하지만 통화는 사절합니다

#체력소모 때문에 문자나 댓글 정도만 부탁드려요

#답변은 노력하겠습니다

#암밍아웃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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