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 10:31ㆍ■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AZ 백신 맞아보니] 6시간 만에 전신 근육통..타이레놀 먹고 잠들었다
이서희 입력 2021. 05. 03. 07:30 수정 2021. 05. 03. 09:23 댓글 362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한국일보 이서희 기자 접종기
지난달 26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 내과에서 사회필수인력인 한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해외 출장을 위한 1차 접종이었다.
기자의 신체(?) 스펙은 이렇다.
-성별, 나이: 여성, 30대 중반.
-건강상태: 정상 범주 체중. 기저질환 없음. 코로나19 확진받은 적 없음. 1년에 독감 1, 2차례 앓는 정도의 무난한 면역력.
-특이사항: 스트레스 때문인지, 최근 이석증을 앓았음.
접종 전날 밤엔 불안에 떨며 잠을 청했다. '38도 이상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심한 근육통으로 한동안 일상 생활이 어려웠다' 같은 접종 후기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젊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얘기도 신경 쓰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왼쪽). 백신 접종 전 작성해야 한다. 접종이 끝난 뒤에는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준다. 이서희 기자
타이레놀은 언제? “아플 때 먹어도 됩니다”
접종 예정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접종 이틀 전 안내문자를 받았다. 신분증을 챙기고, 팔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 접종 전날 금주해야 하고, 접종 후 20분 동안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해야 한다는 지침도 들어 있었다. 특히 눈에 들어온 문자 내용은 이랬다. "정해진 인원만큼만 백신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접종 일시에 방문을 못 하시면 귀한 백신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접종 당일 오전 9시 25분쯤 서울의 한 보건소에 도착했다. 측정 체온은 36.1도. 예진표부터 썼다. △임신 중인지 △오늘 아픈 곳이 있는지 △최근 2주 안에 코로나19 감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지 △중증 알레르기 반응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혈액응고장애를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지 등에 대해 답했다.
10분 정도 대기하니 이름이 불렸다. 의사 면담부터 했다. 오늘 컨디션은 어떤지, 최근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픈 곳이 있었는지를 질문받았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딱 하나를 물었다. "AZ 백신을 맞은 경험자들이 '안 아파도 주사 맞자마자 타이레놀을 먹어 두라'고 신신당부하던데, 맞나요?" 의사는 "아플 때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오늘, 내일은 푹 쉬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주사실로 향했다. 접종을 마치는 데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어쩐지 두려워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바람에 '백신 접종용 최소 잔여형 주사기' 실물은 보지 못했다. 주사 맞은 자리에 반창고를 붙인 채로 대기실에서 20분쯤 기다렸다. '이상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자 접종 확인서를 내주면서 “가도 된다”고 했다. 이걸로 1차 접종 끝. 접종에 걸린 시간은 40분 정도였다. 2차 접종 예약일은 7월 중순이라고 접종 확인서에 적혀 있었다.
AZ 백신 접종 직전(왼쪽)과 접종 후 6시간 뒤(가운데), 24시간 뒤 체온 측정 결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서희 기자
슬슬 손 저리고, 반나절 근육통... 그래도 견딜 만했다
의사는 "푹 쉬라"고 했지만, 평상시처럼 근무했다. 처음 3시간까지는 체온에 전혀 변화가 없고,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4시간쯤 지나니 주사 맞은 왼쪽 팔에 슬슬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5시간쯤 지나자 왼쪽 손가락까지 저렸는데, 저린 증상은 금세 사라졌다.
6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온몸에 근육통이 왔다. 평소 별로 좋지 않은 허리와 무릎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두통이나 열은 없었다. 12시간이 지난 저녁 9시쯤부터 근육통이 심해졌다. 가벼운 몸살기도 느껴졌다. 밤 10시쯤 자려고 누웠는데 온몸이 쑤셨다. 새벽 1시쯤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다음 날 아침 9시 일어나 체온을 재보니 36.4도. 근육통이 여전히 느껴졌지만, 통증은 점점 줄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확연히 느낀 건 접종 30시간째부터였다. 접종 이튿날 밤은 숙면할 수 있었다.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고 하는데, 다행히 걱정한 것만큼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 48시간이 지난 2일 오전 10시 현재 접종 부위가 조금 뻐근한 것 말고는 별다른 증상은 없다. 최근 3주 동안 금주하면서 건강관리를 한 것 때문인지도... 기자와 달리 고열이나 심한 두통, 근육통을 느낀다면 곧바로 질병관리청 콜센터인 1339로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 한다. 24시간 운영된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질병관리청 COOV'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깔면 예방접종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서희 기자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9
80
6
66
6
한국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여고 사물함에 토끼 사체 투척 용의자, 잡고 보니 내부자 소행
- "아빠 사랑해" 한강 실종 대학생 생전 나눈 애교 가득 카톡
- [단독] 이대 제자 논문에 남편 이름 18번 올린 임혜숙…野 "논문 내조"
- '이중 상속' 부담 감수하고 홍라희가 삼성전자 지분 챙긴 이유는?
- 엄마 아플 때만 아빠가 집안일, 여성은 스스로 비하... 공고히 성차별 주입
- 3,600만 원 냈는데 수학 59점…열 받은 부모, 당당한 학원
- 한강 실종 대학생 사인 규명, '새벽 2시간' 행적이 핵심
- AZ백신 접종 50대 여경, 사흘 만에 뇌출혈 수술 받아
- 36명 숨지게 한 '희대의 방화범' 살려 낼 수밖에 없었던 의사
- '친문' 김용민 강병원이 최고위원 1, 2위...송영길 견제세력 되나
댓글 362MY
세이프봇 설정
설정 버튼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 고스트라이더2시간전기사들 보면서 언론의 여론몰이 웃기네...왜 비판이나 기자들이 기레라고 불리는 생각해봐...무슨 언론논조를 보면 기자들 기사흐름을 보면 마치 정부가 사람잡는 약을 백신이라고 뿌리는거 같잖아...다른 백신도 일정정도의 부작용이나 증세가 있어...그간 그다지 언론이슈가 안된거고...아스트라제네카를 전국민 도배하듯 접종한 나라들은 뭔데? 그래서 안한다고 하면 안한다고 난리치고...대선앞두고 여론몰이 입질하려고 백신가지고 기자분탕질하는거 보면 이게 언론인가 싶어..내 주변에도 맞은 사람 있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별일없이 정상생활하고 있다.
- 답글4댓글 찬성하기368댓글 비추천하기38
- vipka2시간전언론이라는 것들이 아주 드문 사례를 어떻게 든 찾아내서 분탕질을 주도 하는 구나 독감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좀 찾아서 기사화 해봐라 코로나 백신의 열 배는 넘을 것이다
- 답글8댓글 찬성하기145댓글 비추천하기90
- 주니2시간전주사맞으면 두통이 생길수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타이레놀 준비했는데... 아무일 없었다 그리곤 일주일이 지났다. 아무일 없었다 그게 저의 접종 경험담 입니다.
- 답글2댓글 찬성하기175댓글 비추천하기16
더보기
새로고침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한강 대학생 사망' 점점 미궁.."아들 친구 父, '흙묻은 신발 이미 버렸다'고 해"
- 2위"바람 쐬고 싶다"며 남편 차에서 내렸는데..50대 여성 추락사
- 3위'한강 실종 대학생' 친구가 신발을 버린 이유..父 "답답할 뿐"
- 4위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경찰관 반신마비..사흘만에 쓰러져(종합)
- 5위시신으로 발견된 한강실종 대학생..경찰 "일부 찢어진 상처,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
- 6위'한강 실종 대학생' 인근 CCTV, 의문의 남성들..그들은 왜 달렸나
- 7위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경찰관 또 중환자실행..반신마비 증세
- 8위원희룡 "지사직 사퇴 여부 고민 중..국민의힘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
- 9위이번엔 강남서 '현관문에 강력접착제'..2번이나 당해
- 10위6시간 만에 전신 근육통..타이레놀 먹고 잠들었다
- 연예
- 스포츠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
-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용인 '기흥호수공원'..무슨 일이?
- 내일부터 거리두기 연장..두 달 뒤엔 '집합금지·모임금지' 푼다
- 뉴스1'서울시 1급'들은 어떻게 모두 살아남았나? 오세훈의 포석?
- 매일경제"벤츠 타고 떡볶이 배달"..일반인 라이더 6만명 몰렸다
- 조선일보백신 선진국 영국, 3000명 마스크 없이 클럽에서 춤췄다
- 국민일보두 딸과 해외 관광지 간 임혜숙..이번엔 외유성 출장 의혹
- YTN[와이파일] 3선 군수님의 아주 이상한 땅 거래
- 쿠키뉴스머뭇거리는 윤석열.. 문제는 홍준표‧황교안 '검찰 패밀리?'
- 중앙일보1억→7억 뛴 비트코인, 이혼때 남편 "산 적 없다" 잡아떼면
- 연합뉴스극단적 선택 시도 고민까지..전세 사기에 절규하는 청년들
- 연합뉴스백신접종 선도국 '코로나19 살기 좋은 나라' 순위 약진
- 뉴스1'공매도 D-1' 최근 대차 급증 종목은? 한화시스템·CJCGV·카카오
'■ 건강 의학 > COVID-19 Omicron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푸트니크V, 백신효과 의심해서 미안해 (0) | 2021.05.07 |
---|---|
화이자·모더나 이어 세 번째 mRNA 코로나19 백신 출시 임박 (0) | 2021.05.07 |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경찰관 또 중환자실행..반신마비 증세 (0) | 2021.05.03 |
■ 20210531 MON COVID-19 in CANADA 사망자 25,547명 (0) | 2021.05.01 |
자전거로 아내 시신 옮기다 털썩 주저앉은 노인..지옥같은 인도 상황 (0) | 2021.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