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 22:52ㆍ■ 大韓民國/KOREA
102돌 삼일절, e함성 드높았다
김윤주 입력 2021. 03. 01. 18:36 수정 2021. 03. 01. 20:46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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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기념행사 취소되자
서울·울산 등 전국서 '화상 기념식'
램자이어 비판 "독립만세"도 외쳐
SNS에 #손글씨삼일운동 올리고
집에서 자녀와 태극기 그리는 등
시민들 언택트로 삼일절 되새겨
서울흥사단 ‘온라인 3·1운동 기념식’ 갈무리
시민들은 태극기를 향해 경례한 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이어갔다. 3·1절 102돌을 맞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울산, 경남 창원, 밀양 등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만 광장이 아닌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다. 이들은 노트북이나 태블릿피시 등을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3·1절 기념행사 대다수가 취소됐지만, 3·1절을 기리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이 온라인 공간과 자신의 집에서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시민단체 서울흥사단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3·1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양승택 서울흥사단 단원이 “흥사단은 미완의 해방을 완성하기 위해 일본의 역사왜곡을 강력히 대응하고 위안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일 시민운동을 한층 강화할 것이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었다.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를 비판하거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손팻말을 든 50여명이 이를 지켜본 뒤 “대한독립 만세”를 세차례 외쳤다. 온라인 기념식에 참여한 탁일찬 서울흥사단 단원은 “코로나 때문에 직접 모이지는 못하지만 삼일운동 정신을 개개인의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은경씨의 5살·6살 자녀가 동화책을 읽고 태극기와 유관순 열사 그림을 들고 있다. 최은경씨 제공
집에서 자녀들과 태극기 그리기 등을 하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전북 전주에 사는 최은경(40)씨는 5살·6살 두 자녀와 함께 삼일절에 대한 동화책을 읽고 태극기를 그렸다. 최씨는 “평소 삼일절이나 광복절에는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안장된 현충원을 찾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로 대체했다”며 “아이가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국선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전현주(38)씨도 4살·6살 자녀와 함께 태극기를 그리며 3·1절을 기렸다.
전현주씨의 4살 아들이 직접 그린 태극기 그림을 들고 있다. 전현주씨 제공
평소 취미를 활용해 3·1절을 기념하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 화성의 안수지(34)씨는 자수로 태극기를 수놓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안씨는 “지금은 모이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보니 각자 자신만의 마음으로 3·1절을 기리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자수로 100여년 전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손해진(29)씨는 캘리그라피로 ‘대한독립 만세’를 쓴 뒤 사진으로 찍어 에스엔에스에 올렸다. 손씨는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삼일절을 기념했다”고 웃었다.
인스타그램 등에는 삼일절을 기념하는 게시글도 속속 올라왔다. 많은 이들이 ‘대한독립 만세. 오늘의 어려움도 끝까지 이겨내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손으로 적은 뒤 사진으로 찍어 ‘#손글씨삼일운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 ‘손글씨삼일운동’에 참여한 박준희(38)씨는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싶은데,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지금은 이러한 방식의 참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수지씨가 수놓은 태극기 자수. 안수지씨 제공
손해진씨의 ‘대한독립 만세’ 캘리그라피. 손해진씨 제공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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