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2. 11:27ㆍ■ 음악/트롯 열풍
'오디션 4대 천왕' 임영웅 송가인 박세욱 강문경, 4人 4色 매력분석[설 특집]
진향희 입력 2021. 02. 12. 07:33 수정 2021. 02. 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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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임영웅, 송가인, 강문경, 박세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ㅣ스타투데이DB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트로트는 코로나 시대를 위로했다. 일상을 잃어버린 지난 1년, 트로트 만큼 위안과 힐링을 준 음악은 없었다.
민족 대명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애환을 위로해주는 정서적 동반자인 동시에 TV만 틀면 나오는 대세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트로트 열풍의 중심엔 각 방송사들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시킨 스타들이 있었다. 임영웅, 송가인, 박세욱, 강문경이 그 주인공들이다.
치열한 대국민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최후의 승자로 우뚝 선다는 건 실력만으로 되는 자리가 아니다. 독보적인 실력과 대체불가 매력으로 왕좌를 거머쥔 ‘닮은 듯 다른’ 트로트 스타 4인방을 분석해봤다.
임영웅은 10대까지 사로잡은 트로트 스타로, 음원차트까지 장악했다. 사진 ㅣ스타투데이DB
◆ 임영웅, 트로트 역사 재편…“태생 자체가 슈퍼스타”
2020년 연예계 최고 스타는 임영웅(30)이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가수로 폭풍 같은 인기의 중심에 섰다.
대한민국이 임영웅에 열광하는 이유는 몇 마디로 규정하긴 어렵다. 지금의 인기가 생각보다 더 단단하고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단순히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스타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노래엔 독보적인 무엇이 있다.
85세 원로배우 김영옥은 “이 나이에 임영웅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그가 털어놓은 한마디는 “아니, 폐부를 찌르는데 어떡해…”였다.
임영웅은 백발 할머니의 마음은 물론, 10대 소녀 팬까지 사로잡았다. 음원 차트에서 트로트 가수 역사상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운 것이 그 증거다.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트로트 가수로 성공했지만, 실용음악 전공자답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다. 담담하게 말하듯 부르는 그의 노래는 그 어떤 파워보컬 보다 감동적이다.
노래 뿐 아니라, 출연만 했다 하면 방송가 시청률 ‘어벤져스’로 통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흥’과 ‘끼’가 웬만한 예능인 뺨친다. ‘슈트장인’이란 애칭답게 귀공자풍의 훤칠한 외모도 폭풍 인기에 한몫한다. 반듯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 충성도 높은 팬덤 덕분에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모델로도 꼽힌다. 지난 한해 가장 많은 광고계약 건수를 자랑하는 모델이기도 했다.
‘스타덤’ 후 두 번째 명절을 맞게 된 그는 올 설 연휴에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이 설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국악 발성으로 트로트를 구성지게 부르는 송가인 창법은 중장년층 중심의 팬덤을 형성했다. 사진 ㅣ스타투데이DB
◆ 송가인, 예고된 운명…“전국 대통합 이룬 독보적 실력”
정치인도 못한 전국 대통합을 이뤄냈다는 송가인(35)은 트로트 세대 교체와 신드롬의 시작점으로 불린다. TV조선 ‘미스트롯’ 시즌1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송가인은 압도적인 팬덤과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 중이다.
단순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 아니다. 송가인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트로트 신드롬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송가인의 인기는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다.
송가인의 등장은 혁명에 가까웠다. 트로트의 역사를 바꿔놓을 정도로 센세이션 했다. 노무현 대통령 씻김 굿을 한 무형 문화재 출신 모친의 영향으로 국악을 전공한 그는 파워풀한 성량과 구성진 목소리로 오랜 무명을 탈출,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은 친근함으로 이어져 팬덤을 굳건하게 했다.
송가인은 올 설연휴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로 관객과 만난다.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인이어라’ 실황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미공개 영상, 송가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해 추석 연휴 김호중 영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가 ‘국제수사’ ‘담보’ 등을 제치고 예매울 1위에 오른 바 있어 이번 송가인 영화도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설연휴 첫날인 11일에는 ‘국악계 절친 3인방’ 송가인, 조유아, 서진실의 합동무대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
지난 달 30일 언택트 관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1 설 대기획 ‘조선팝어게인’ 공연에서 ‘새타령’으로 흥 넘치는 무대를 꾸민 가운데, 이날 11일 오후 6시 35분 2TV를 통해 방송된다.
설날 당일인 12일(금) 오후 2시 SBS FiL를 통해 ‘송가인이 나는 좋아효(孝)’로 안방 시청자를 만난다. 설 연휴 그리운 가족을 못 본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쇼로 송가인이 부르고 싶은 노래, 송가인에게 듣고 싶은 노래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송가인 소속사 대표는 “이번 설연휴엔 고향 진도에 못 내려갈 것 같다. 코로나도 그렇고 영화 개봉도 있어 열일 하는 연휴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카멜레온 같은 색깔을 갖고 있는 박세욱은, 트로트부터 팝페라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사진 ㅣ아츠
◆ 박세욱, 트로트부터 팝페라, 연기까지…“연기도 되고 노래도 되는 트로트 보석”
박세욱(34)은 MBN ‘보이스트롯’에서 1위를 차지하며 트롯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카멜레온 같은 색깔을 갖고 있는 그는, 트로트부터 팝페라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단국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2007년 연극 ‘안 내놔, 못 내놔’로 데뷔해 뮤지컬 ‘십이야’ ‘햄릿 프로젝트’ ‘넌센스 잼보리’ ‘김종욱 찾기’ ‘더 초콜릿’ ‘카페 명동성당’ ‘마리아 마리아’ 등 무대에 섰다. 가족 모두가 음악인 집안으로 두 살 위 누나는 한양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독일 비스바덴 오페라극장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남동생도 독일에서 음악 유학 중이다.
긴 시간을 함께 해온 김보성 대표는 누구보다 박세욱의 진가를 잘 알고 있을 터. 그는 “세욱이 목소리는 컬러 자체가 여러 개다.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김호중처럼 팝페라 같은 느낌도 있어서 젊은 팬들도 꽤 된다. 배우 출신이라 그런지 무대에서 표출하는 방법이나 무대 동선도 넓게 쓴다”고 설명했다.
오랜 무명을 벗고 부모님께 큰 기쁨을 안겨드린 그는 소문난 효자다. 이번 설 연휴엔 부모님과 함께 갈고 있는 경기도 안양 집에서 떡국을 먹으며 세배도 올릴 계획이다.
KBS 1TV ‘아침마당’에도 출연한다. 효 특집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송에 ‘보이스트롯’에서 듀엣 호흡을 맞춘 김용임과 함께 동반 나들이에 나선다.
박세욱은 최근 정통 트로트 신곡 ‘백프로’를 발표하고 신곡 출신 기념으로 “힘내라!! 박세욱이 간다”라는 재능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일상 속 흥넘치는 ‘백프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박세욱이 찾아가 팬들을 응원한다. 축가, 승진, 완쾌, 프로포즈, 합격 등 생활 속 응원이 필요한 상황과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에 피해를 입은 곳 어디든 찾아간다고 밝혔다. 오는 4월 10일에는 자선공연인 소아암 콘서트도 연다. “어려운 사람 열심히 돕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박세욱의 2021년 첫 공식 행보다.
강문경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서주경은 “강문경은 끼가 무한한 팔색조 같은 가수다. 강문경 시대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사진ㅣ 강문경 소속사
◆강문경, 언제 터질지 몰라…“무한 끼 장착된 팔색조”
SBS ‘트롯신이 떴다2’를 통해 7년 무명을 탈출한 강문경(36). 트로트 오디션 스타로 왕좌에 오르던 날, 그는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수줍은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던 첫 모습과 달리, 경연이 진행될수록 달라지는 비주얼 만큼이나 매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국악 전공자답게 구성진 꺾기부터 시원한 고음까지 탁월한 가창력을 뽐내며 뒷심을 발휘했고 결국 상금 1억원의 주인이 됐다.
트롯신들은 무대에 흡수되는 강문경을 보며 “그분이 오셨다”, “우리 가요계에 물건이 나타났다” 등 감탄을 쏟아냈다.
강문경은 ‘트롯신’ 후 상대적으로 TV노출이 적어 아직 신비감에 휩싸여 있다. 어떤 이들에겐 이름 석자도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를 발굴하고 키운 서주경 대표는 강문경에 대해 “끼가 무한한 팔색조 같은 가수”라고 했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스펀지 같은 매력이 있다. 아직 감추고 있는 것들이 많다. 보여줄 게 너무 많은 친구”라며 “무엇을 입히냐에 따라 표정과 얼굴이 바뀐다. 판소리, 가요, 트로트, 모창까지 잘한다. 특히 조관우 씨 모창은 기가막힌다. 팬들은 오로지 공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판소리 전공자답게 휩쓸리지 않는 끈기가 있다. 기다림이 무언지를 알고 있다. 본인의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삶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는다”며 “강문경의 시대는 반드시 올 것이다. 중앙대 후배인 송가인도 ‘차원이 다른 실력자’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전했다.
강문경은 올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다. 미리 고향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특별한 스케줄을 잡지 않고 신곡 준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화보 촬영을 위해 현재 몸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happy@mk.co.kr
송가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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