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신생아 24명, 돈때문 아니었다..서산 시골마을의 기적

2021. 1. 25. 10:45■ 大韓民國/지방 자치

매달 신생아 24명, 돈때문 아니었다..서산 시골마을의 기적

신진호 입력 2021. 01. 25. 05:01 수정 2021. 01. 25. 06:58

서산시 성연면 2020년 말 인구 1만5721명
전년보다 1752명 늘어 서산 인구증가 견인

 


20일 오후 3시 충남 서산시 성연면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주차장. 갓 태어난 아이를 안은 엄마가 승용차에서 내려 총총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아빠는 “출생신고를 하러 왔다”고 했다. 김재은 성연면복지센터 주무관은 “다른 지역과 달리 여기는 어린아이를 자주 볼 수 있다. 한 달이면 23~24명이 태어난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1㎞가량 떨어진 성연 3~4로 부근 네거리. 네 방향 모두 왕복 4차로의 도로가 길게 뻗어 있다. 도로를 따라 20층이 넘는 대형 아파트단지가 조성됐다. ‘e편한세상’부터 ‘이안’ ‘힐스테이트’ 등 이름만 들어도 금세 알 수 있는 아파트단지다.


600~900세대 대형 아파트단지 줄지어 입주
단지 규모도 600~900세대로 대도시와 비교해서도 적지 않다. 단지마다 100㎡가 넘는 중·대형 세대가 절반을 넘는다. 아파트단지 사이 도로를 따라서는 10층이 넘는 대형 상가가 줄지어 들어섰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일람리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 모습. 신진호 기자


이곳에서 만난 주민은 “단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서산 시내보다 더 번화가처럼 보인다”며 “면(面) 단위 마을이지만 인근에 산업단지가 위치해 일자리가 적지 않고 가족이 함께 살면서 아이들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충남 서산시 성연면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매년 1000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되면서 서산지역 15개 읍·면·동 가운데 4개 동(洞)을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성연면 인구는 1만5721명으로 2019년(1만3969명)보다 1752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간 136명이 증가했다. 지난달 서산시 전체 인구 증가는 61명으로 성연면이 서산지역 인구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성연면, 지난해 신생아 282명 출생…주민 평균 연령 34.6세
성연면의 인구 증가는 단순히 수치로만 그치지 않는다. 수치를 분석해보면 더 알차다. 성연면에서는 지난해 282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월평균 23.5명이다. 출생 신고는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주민 평균 연령은 34.6세로 서산시 전체 평균 연령(43.7세)보다 무려 9.1세가 낮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일람리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 모습. 신진호 기자


40세 이하 인구는 1만48명으로 전체 주민의 65%를 차지한다. 0~5세 영·유아는 1913명(12.1%)이나 된다. 15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고 인구 비율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인구가 줄면서 10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다른 지역 자치단체와는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산업단지 일자리…수도권 젊은 층 유입
성연면에 인구가 몰리는 이유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와 서산테크노밸리(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일자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면서 서산 도심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주변에 상업지역도 조성된다.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선순환 구조다.

성연면 서산오토밸리(서산일반산업단지·398만9547㎡))에는 자동차 부품 등 20개 업체, 서산테크노밸리(지곡면 포함·198만5848㎡)에는 2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성연농공단지(77만5551㎡)에는 경차 모닝·레이를 만드는 동희오토㈜를 포함해 4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 서산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공장 모습. 신진호 기자


지난해 10월 성연면주민자치위원회 등 6개 기관·단체는 출산장려 문화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주민들이 빠르게 정착하고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협약을 통해 주민들이 자발적 참여로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과 날짜를 새긴 액자와 육아용품을 선물하고 있다.

이성열 성연면주민자치위원장은 “새로 이주해온 주민들이 성연면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도록 보듬어주고 있다”며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골 마을 정과 인심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체육센터·문화의집 등 인프라·정주 여건 마련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자 생활 인프라와 정주 여건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산시는 우선 내년 말까지 왕정리 일원에 수영장·헬스장·생활문화센터 등을 갖춘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한다. 최근에는 청소년 놀이문화 공간과 어린이 돌봄센터 기능을 갖춘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을 위한 사업비(충남도비 5억원)를 유치했다.

충남서산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우리동네 마을 배움터에서 충남 서산시 성연면 지역 어린이들이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 서산교육지원청]


김종길 성연면장은 “우리 지역은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며 서산은 물론 충남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새로 이주한 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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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영3시간전

    옆집 애기울음소리가 그어떤 노래소리 그어떤 아름다운 음악소리보다 고귀하고 반갑고 거룩해 진다

    답글13댓글 찬성하기167댓글 비추천하기83

  • 생크림4시간전

    과연?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 셋인 가정!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아이들 셋은 무상급식의 혜택을 못받았지만 지금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에 의무교육이다. 나라의 정책들이 자릴 잡아가고 있다고 보는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답글8댓글 찬성하기247댓글 비추천하기102

  • 다미3시간전

    누가 출생신고할때 아이데리고가서해요. 시국도 코로나 시국인데

    답글15댓글 찬성하기361댓글 비추천하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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