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만든 아돌프도 미친놈 소리 들었다"

2021. 1. 18. 12:21■ 大韓民國/지방 자치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만든 아돌프도 미친놈 소리 들었다"

CBS 시사포커스경남 입력 2021. 01. 18. 10:36 댓글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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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악궤도열차 논쟁 - 윤상기 하동군수
2019년 정부 '한걸음 모델사업'으로 선정
전문가, 환경단체 등 6개월간 의견조율 합의
실시설계 나오면 계획 축소, 노선변경 등 가능
반들가슴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 안돼
형제봉은 지리산 국립공원지역도 아냐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궤도열차도 국민적 반대
사업추진했던 아돌프에게 '미친놈'이라 비판
100년지난 지금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자원
하동 산악열차도 미래 100년 먹고 살 상품
욕을 먹고 탄핵을 한다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그래야 후손들에게 미래가 있을 것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어

윤상기 하동군수.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윤상기 군수 (경상남도 하동군)

◇김효영> 하동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악궤도열차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이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됐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윤상기 하동군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상기>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모델사업 이미지. 하동군 제공

◇김효영> 산악열차, 언제 어떻게 시작이 됐고, 현재 어떤 단계인지부터 설명을 해주십시오.

◆윤상기> 네. 제가 2014년에 군수직 출마할 때 선거공약으로 내걸은 사업이 산악궤도열차를 해야 되겠다. 하동의 백년 먹거리 사업은 이것뿐이 없다. 이렇게 공약을 했었는데요. 어느 방송에서는 '하동군수가 선거용으로 이 공약을 했다가 또 선거 때가 되니까 하는 것 아니가'이렇게 보도하는 것을 보고 제가 피가 거꾸로 솟는 이런 기분을 느꼈어요. 이 산악궤도열차는 2019년도에 정부에서 하동군의 사업이 상당히 좋다. 이렇게 해서 정부 시범사업으로 선정이 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작년 초에는 '한걸음 모델사업'으로 해서 전국에 세 가지 사업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산악궤도열차입니다.

◇김효영> 기획재정부가 사회적 타협 기구인 한걸음 모델로 이 사업을 선정을 한 겁니다.

◆윤상기> 네네. 산악궤도열차는 기재부가 주관이 되어서 각계각층 전문가들하고 환경단체 분들하고 해서 한 20여 명을 위원으로 해서 6개월 동안 의견조율을 거쳤습니다. 드디어 작년 12월 말에 합의안을 도출을 했죠, 그래서 이 사업은 해도 괜찮겠다. 해서 전문가들이 6개월동안 심사숙고해서 합의안을 내놨기 때문에 금년부터는 이 합의안을 가지고 부처별로 산림청, 환경부 등이 부처별로 개별적인 절차를 밟고, 금년 상반기 중에 실시설계가 나오면 이 안을 가지고 다시 공청회도 합니다. 그러면 그때 본격적인 의견수렴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산림훼손은 어떻게 최소화하고, 또 일부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반달가슴곰은 루트가 어떻게 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나오게 됩니다.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이런 산악궤도열차를 하겠다는 거죠. 우려하시는 분들은 '아예 하지 마라. 반달가슴곰이 많아서 어떻다' 이런 주장을 하시는데 그런 부분도 우리가 다 수용을 해서 적정한 모델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축소를 할 부분이 있으면 축소를 하고, 루트를 변경할 부분이 있으면 변경까지 해서 의견수렴을 하려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앞서서 우려를 하는데 그런 우려는 안 해도 괜찮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김효영> 곰이 서식하고 있는 터전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정을 할 것이다?

◆윤상기> 그렇죠. 그리고 우리 지리산 국립공원에서요. 반달가슴곰의 루트를 계속 지금 촬영도 하고 있고 서식지를 계속 관찰하고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제일 전문가입니다. 그런 전문가의 의견을 저희가 우선적으로 받을 겁니다.

◇김효영> 지리산은 손대지 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윤상기> 지리산이라고 하면 어디까지가 지리산입니까? 우리가 지리산 둘레가요. 4백km를 이야기 하잖아요? 그러면 1천리가 넘는다는 거죠. 그러면 지리산 권역이라고 하면 지리산을 주 맥으로 해서 여러 가지 봉우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사업을 하려는 '형제봉'이라고 하는 곳은 지리산에서도 많이 벗어나고, 또 국립공원 지역도 아닙니다, 이게. 국립공원 지역 같으면 정부에서 관리를 하니까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안 했죠.

◇김효영> 국립공원 지역이 아니군요.

◆윤상기> 예. 그러니까 우리가 하동에서 그래도 좀 대표할 수 있는 조망권이 있는 지역. 이런 곳을 몇 년 동안 선별을 하고 현장답사를 해서 지정을 한 걸, 이 분들은 너무 쉽게 하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거기는 지리산이다. 그러면 지리산이 다 지리산 같으면 산 이름이 필요가 없는 것이죠.

◇김효영> 아마 반대가 있을 거라고 군수님께서 이미 예상을 하셨을텐데, 꼭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뭡니까?

◆윤상기> 윤상기 군수가 꼭 해야 되는 것은 아니죠. 이것은 하동군, 대한민국의 관광을 위해서는 만들어야 되는 겁니다. 스위스 융프라우의 산악궤도열차가 2012년도에 개통 100주년 행사를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했을 때죠. 그때 제가 스위스 철도청장을 만났어요.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스위스 국민들도 반대를 많이 했다고 해요.

◇김효영> 100년 전에요?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하동군 제공

◆윤상기> 네. 그래서 '아돌프 구에르첼러(Adolf Guyer Zeller)'라고 하는 사람이 구상을 해서 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아돌프를 보고 스위스 국민들은 '미친놈'이라고 했다는 거죠.

◇김효영> 미친놈이다?

◆윤상기> 네. 당시에. '1년 내내 만년설이 와있고 춥고 얼음만 있는데 왜 거기다가 궤도열차를 뭐하려고 만드려냐? 저런 미친놈이 있나' 이렇게 다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근데 지금 스위스는 그 아돌프라는 사람 때문에 2012년도에 운행 100주년을 했고, 또 앞으로 몇백 년 할 수도 있죠. 스위스 관광의 대표적인 지역이 융프라우 아닙니까?.

◇김효영> 네.

◆윤상기> 1년에 150만 이상 이용하고. 그런 미친 사람이 안 나왔으면 스위스의 관광이 활성화 되겠습니까? 저는요. 군수를 하면서 제 이름을 유명하게 하기 위해서 산악궤도열차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도 이런 산악궤도열차가 있더라. 전 세계의 관광상품이 될 수가 있잖아요? 저는 이것을 하면 100년 이상은 먹고 살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주변에다가 세계적인 미술관도 하나 넣고, 또 자연친화적인 숙소도 넣고. 거기서 먹고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자는 것이죠, 이게. 그래서 이 지역에 오면 적어도 2박 3일이고 3박 4일이고 와서 힐링하면서 즐기고, 요즘 코로나 정국에서 얼마나 사람들이 피폐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으려고 얼마나 환경을 많이 찾고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 제가 욕을 좀 얻어먹어도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죠. 뭐 윤상기 이름을 내걸고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거죠, 이게.

◇김효영> 욕을 먹어도, 비판을 받아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윤상기> 예. 아돌프처럼, 이렇게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나중에 몇십 년이고 백 년 뒤에,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겁ㄴ다. 우리 하동에 가면 천연기념물 송림이 있습니다. 이게 3백 년 전에 전천상이라고 하는 부사가 소나무를 심은 겁니다. 이 분이 그때 모래땅에 소나무를 심을 때에 우리 하동군민들은 다 반대를 했다는 거예요.

◇김효영> 모래땅에 소나무를 심으라고 하니.

◆윤상기> 그래서 그 사람을 탄핵까지 시켰어요.

◇김효영> 그래요?

◆윤상기> 근데 영조 임금이 그 탄핵안을 받아보고 나주부사로 영전을 시켰다고 하는 것이죠. 일을 잘 했다고. 근데 왜 하동군민들이 그 당시에 반대를 했냐고 하면 우선에 부역을 시켰다. 돈을 주고 시켜야 되는데 그때는 노동착취를 한 셈이죠. 전부 강제동원해서 나무를 심었고, 또 모래땅이다보니까 물을 3일에 한 번씩 물을 안 주면 말라죽어버리잖아요. 이렇게 해서 1천 5백 주를 심었는데 지금은 우리 1백 년이고 2백 년 후, 지금 현재 거기가 관광명소가 되었잖아요. 힐링의 1번지가 되었어요. 그러면 그때 우리 조상, 선조들이 하동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왜 부사를 탄핵을 하고 저거 나쁜 놈이다 손가락질을 한 사람 때문에 지금 얼마나 멋진 관광명소가 되어 있습니까? 누가 몇 사람 욕을 한다고 군수가 일을 못하고 손을 놔버리면 그 지역은 1백 년이 흐르든 5백 년이 흐르든 앞으로 전망이 없고 미래가 없는 거죠. 희망이 없어요.

◇김효영> 많은 단체장들이 비판이나 욕 들어 먹을 일은 피하지 않습니까?

◆윤상기> 그냥 편히 살죠. 그런데 저는 욕을 들어먹어도 해야할 일은 해야 된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가 있다. 저도 지쳐서 우리 집사람도 그래요. '아이고, 그냥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있다가 임기 마치면 안 되냐'고. 그럴 때 저는 많이 서글퍼요. 왜? 이렇게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제가 욕을 얻어먹고 뭐 탄핵을 당하고 나중에 어찌 되더라 해도 지금 현재 그 상황을 극복해서 뭔가 만들어놓지 않으면 이제는 영영 할 수 없는 겁니다. 골든타임이 지금이라고 보는 것이죠. 2014년도에 그렇게 제가 공약을 하고 정부 찾아가서 설득을 하고 해도 쳐다도 보지 않고 전부 외면했지만은 그래도 정부에서 이 사업은 진짜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선정을 해서 정부의 모델사업으로 선정이 되었으면 우리 군민들은 이제는 군수를 믿고 따라주고 한번 지켜봐야죠. 문제가 있고 하면 그때는 나서야 되는 거죠. 근데 지금은 삽질도 하기 전에 하지 마라. 어째라. 이렇게 너무 앞서가는 거죠. 그렇게 하면 하동을 진정 걱정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우리 하동군의 GRDP가 전국 11위를 하고 하는 것도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소득이요. US달러로 4만 불이 넘는 지역이 우리 하동입니다. 연 경제성장률이 17.4%로 나와있어요. 이렇게 해서 뭔가 하려고 하면 우리 군민이나 밖에 있는 분들은 군수가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도와주자. 힘을 모아줘야 되는 겁니다. 그래야 가속도가 붙어서 일을 하지 맨날 앉아서 손가락질 하고 하지 말라고 하고 이렇게 하면 어떻게 일을 하겠습니까?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만이 성공을 시키고 뭔가 해내지 만사에 부정적으로 보면 할 게 아무것도 없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산악열차에 관해서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다시 한번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상기> 네. 제가 실시계획이 나오면요. 전국에 계시는 우리 시청자들한테도 이렇습니다, 공개를 하고 또 공청회도 열어서 의견도 충분히 받아보고 이런 자세가 되어있다고 하는 것이죠.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김효영> 알겠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하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윤상기> 네. 저는요. '된다, 된다' 이런 소리를 많이 합니다. 하면 된다고 하는 거죠. 긍정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국민들도 그렇고 공무원도 그렇고. 그래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저는 일을 하기 위해서 군수를 한 사람입니다.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고 하는 것을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상기> 네. 감사합니다.

[CBS 시사포커스경남] ob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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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댓글 1

  • 대한민국1시간전

    자연훼손 하지마라 지금이 더 아름답다 선거용으로 자연훼손은 미친짓이야

    답글2댓글 찬성하기63댓글 비추천하기8

  • 섬진51분전

    국립공원 경계선을 따라 산악철도를 놓는다고 합니다.. 국립공원에서 1m만 떨어져도 국립공원은 아니죠.. 하지만 그 수려한 국립공원이 그냥되는게 아니고 주변환경이 뒷받침이 되어 제1호 국립공원이 될수 있었던겁니다.. 지금은 개발이익보다 환경을 보존하여 이용하는 간접이익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서도 지속가능한발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하나의 숲을 없애고 개발하는것보다 그 숲을 가꾸고 활용하는게 자손대대로 더 많은 이익을 주기때문입니다..이제는 제발좀 아름다운 소중한 자연을 건들지말고 지켜갔으면 합니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25댓글 비추천하기3

  • Rebecca201시간전

    자연훼손 나는 반대다. 지리산은 그냥 놔둬라 스위싀가 아니다

    답글3댓글 찬성하기136댓글 비추천하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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