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질범은 한국 정부..70억 달러 인질로 잡아"(종합)

2021. 1. 6. 05:33■ 국제/세계는 지금

이란 "인질범은 한국 정부..70억 달러 인질로 잡아"(종합)

김승욱 입력 2021. 01. 05. 20:04

이란 정부 대변인 "누군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한국 정부"

한국 선박에 올라탄 이란 혁명수비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 모습.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사진은 나포 당시 CCTV 모습. 2021.1.5 handbrother@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 나포와 관련해 이란 정부 대변인이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란 자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주장에 익숙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그것은 70억 달러가 넘는 우리 자금을 근거 없는 이유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 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으며,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혁명수비대는 나포 이유로 해양오염 혐의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한국 계좌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불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 제해권 과시, 적대관계인 미국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라비에이 대변인의 발언으로 미국의 제재로 한국 계좌에서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금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이날 발언에 대해 "동결된 자산과의 연관성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과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따르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3조4천373억 원으로, 이 자금의 90% 이상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맡긴 돈이다.

이와 별도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돼 있다.

두 은행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원화 계좌를 개설했으며, 이 계좌는 이란산 원유 수입과 국내 수출업체의 대(對)이란 수출 지원을 위해 사용됐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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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므로5시간전

    에 휴~ 왜 우리탓을 해.. 미국 때문인건 니들도 알잖아.

    답글3댓글 찬성하기55댓글 비추천하기6

  • OK KIM7시간전

    와싱값은 갚아야지 그것도 8조 거의 되는 큰돈을 미안한다 이란아 그런데 미국 깡패한테 우리도 잘못하면 쥐어터진다 그래도 납치는 아니지

    답글7댓글 찬성하기195댓글 비추천하기28

  • 맥스8시간전

    결국 동결로 뿔난 이란... 이 보복으로 납치했다는거군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7댓글 비추천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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