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 충격 고백으로 휘발되지 않길[김보라의 뒷담화]

2020. 12. 25. 22:32■ 인생/세상 살이

김송, 충격 고백으로 휘발되지 않길[김보라의 뒷담화]

김보라 입력 2020. 12. 25. 17:51 수정 2020. 12. 25. 20:20

 

[OSEN=김보라 기자] 가수 출신 방송인 김송(49)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방송된 EBS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 그동안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놔 관심이 집중됐다. 

이혼, 위자료, 지옥 같은 삶 등 김송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단어들이 쏟아졌다.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옆에 있던 패널들, 그걸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놀라 함께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김송이 뒤늦게 털어놓은 고백 속 자극적인 단어들이 아니다.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문에 가까운 슬픔을 느끼며 살면서도 감사의 의미를 몸소 체험했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눈물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감사하며 사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시작부터 그녀의 고백 때문에 안타까움이 배가됐던 것은 사실이다. 이날 그녀는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강원래(52)와 10년여 간 열애한 후, 결혼 생활을 이어온 현재까지 결코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남편을 사랑했지만, 또 사랑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그의 곁에서 케어하는 게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강원래는 지난 2000년 11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으면서 하루아침에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됐다. 

“오빠가 병원에서 한 달 반 동안 의식이 없었는데 그때 저는 정말 ‘정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의식이 돌아왔고 저, 구준엽 오빠를 알아본 게 기적이었다. ‘내가 원래 오빠 옆에서 평생 간병하며 살고 싶다’는 게 이뤄졌다.” 김송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강원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은 것은 전무했기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그녀는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아내였지만,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저희 남편이 환자복은 벗었지만 장애인이었다. 죽을 때까지 간병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느 날 눈을 뜨고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나 평생 어떻게 살지? 장애인이 된 남편과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에 숨이 안 쉬어졌다. 그때부터 원망이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에 비춰진 ‘잉꼬부부’ 이미지 때문에 이혼은 상상으로 끝났다고. “저는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살았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혼하고 싶고, 살고 싶지 않았는데 혼자 끙끙 앓았다. 제가 술 한 잔을 못 마시는데 그때 위궤양이 스무 개가 넘게 생겼다”고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송은 육체적・정신적 고통 탓에 남편과의 싸움도 잦았다고 회상했다. “‘위자료 내놔’ ‘돈 내놔’라면서 집에서 때려 부수고 전쟁을 일으켰는데 막상 TV에 나가면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살아요. 지켜봐달라’고 했어야 했다. 두 얼굴을 가지고 밖에서는 착한 척 하면서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반신 마비로 아이를 가질 수 없던 강원래는 포기했던 시험관 시술을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제안했고, 김송이 5년 만에 재시도 하면서 2013년 10월 드디어 첫 아이를 임신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의 아들 강선은 이듬해 6월 11일 세상의 빛을 봤다.

그렇게 이혼, 이혼을 외치며 삶은 곧 지옥이라고 생각하던 그녀가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게 이뤄지자, 마음을 바꾼 것이다. “내가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걸 알게 됐다. 감사의 의미를 알았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감사라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편에 달려 있는 문제도 아니다. 주신 것을 감사로 받는 것, 감사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것은 능력이고 태도다.

현실적 고통에도 김송은 의지를 다해 감사하기로 선택했고, 그걸 훈련했다. 그렇게 감사가 그녀의 삶의 습관이자 태도가 된 셈이다. 그녀처럼 삶에서 감사를 찾으면, 우리도  날마다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김송의 고백이 일회성으로 휘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김송쇼핑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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