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 나오자마자 2-1-1-1등..한국 여자 골프 대형 유망주 출현

2020. 7. 10. 02:22■ 스포츠/골프

나오자마자 2-1-1-1등..한국 여자 골프 대형 유망주 출현

성호준 입력 2020.07.09. 16:03 수정 2020.07.09. 17:15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s://sports.v.daum.net/v/20200709160348583URL복사

 

4개 대회 만에 상금왕 확정
점프투어 사상 첫 3연속 우승
120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홍정민. [사진 KLPGA]

준우승-우승-우승-우승.
한국 여자 골프에 또 하나의 대형 유망주가 출현했다. 홍정민(18)이 9일 충남 부여의 백제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투어 8차전에서 우승했다.

지난 6월 프로가 돼 처음 참가한 대회(점프투어 5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홍정민은 이후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했다. 그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는 퍼펙트게임을 했다.

홍정민은 어릴 때부터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16세이던 2018년에야 국가대표 상비군, 지난해 국가대표가 됐다.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직행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일이 틀어졌다.

세계선수권 대회가 취소됐고 미국으로 가는 길은 끊겼다. 홍정민은 6월 세미프로로 3부 투어 격인 점프투어에서 투어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점프 투어 첫 경기에서는 3타 차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두 번째 대회(6차전)와 세 번째 대회(7차전)에서는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8차전은 비교적 쉬웠다. 최종 2라운드에서 홍정민은 9언더파 63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했다.

홍정민은 자신이 프로가 돼서 출전한 첫 대회에서는 보기 3개를 했다. 마지막 보기는 2라운드 13번 홀에서 한 실수였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홍정민. [사진 KLPGA]

14번 홀부터 보기가 없었다. 이후 3개 대회에서도 실수가 없었다. 점프투어는 36홀 경기다. 5차전 6개 홀과 우승한 3개 대회 108홀, 연장전 6개 홀을 포함해 모두 120개 홀 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연속 홀 노보기 기록은 흔치 않아 각 투어는 정확한 기록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략적인 추산은 가능하다. 여자 골프 연속 노보기 기록은 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기록한 114개 홀로 꼽힌다.

남자 골프에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가 기록한 110개 홀 연속 노보기가 최고 기록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김자영의 99개 홀이 최고 기록이다.

홍정민이 뛰는 KPGA 투어 3부 투어 격인 점프 투어는 코스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골프는 멘털 스포츠이며 실수 없이 경기하는 것은 흔치 않다.

KLPGA 점프 투어에서 3연속 우승을 한 건 홍정민이 처음이다. 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점프 투어에서 뛸 때 2연속 우승 기록이 있다.

KLPGA 투어에서는 구옥희가 7연속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박세리와 김미현도 KLPGA 1부 투어에서 3연속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세기의 일이다.

홍정민. [사진 KLPGA]

1등 세 번, 2등 1번을 기록한 홍정민은 4경기 만에 점프 투어 상금왕을 확정했다. 다음 주부터는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홍정민은 “아직 참가 자격은 없지만 1부 투어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키가 168cm다. 그의 코치인 골프마인드 아카데미 임영희 원장은 “드라이버를 달래 치면 250m, 세게 치면 260m 정도 나간다. 거리로 봐서는 박성현급”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롱게임에 비해서 쇼트게임과 정신력이 부족했는데, 최근 2년 새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어떤 코스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선수”라고 평했다.

홍정민을 후원하는 CJ의 김유상 스포츠마케팅 부장은 “드림투어 선수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대성할 것 같아 후원을 결정했는데 이렇게 빨리 적응할 줄은 몰랐다.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성장할 재목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더보기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공감 32 공감하기 베스트공감 >

중앙일보 주요 뉴스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