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17억6000만원짜리 '8m 버디'

2019. 11. 25. 19:59■ 스포츠/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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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17억6000만원짜리 '8m 버디'

최명식 기자 입력 2019.11.25. 14:21 수정 2019.11.25. 15:41

끝내준 버디!

LPGA 최종전 18홀서 극적인 1타차 우승

“리더보드 못 봐 2퍼트 우승인줄

내년 올림픽출전·시즌4승 목표”

통산 10승… 한국선수론 4번째

한국선수 시즌 15승… 최다 타이

11위 고진영, 상금 6만달러 보태

상금왕 등 3개 부문 타이틀 석권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지난 1월 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지은희가 정상에 올랐고 김세영이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치러진 전체 32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했고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세영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 여자골프 사상 가장 많은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6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2위 찰리 헐(영국)과는 1타 차.

마지막 18번 홀(파4)이 압권이었다. 먼저 경기를 마친 헐이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김세영과 공동선두가 된 상황. 김세영은 17번 홀(파5)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고 18번 홀에 들어섰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였던 김세영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은 홀에서 약 8m 거리에 놓였지만 극적인 ‘끝내기 버디쇼’를 연출,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은 4라운드 직후 “거의 울 뻔했다”며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사실 마지막 홀에서는 2퍼트만 해도 되는 줄 알았다”며 “리더보드를 보지 못했기에 2퍼트를 하면 연장전으로 가는 상황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3승을 거둔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인으론 4번째로 LPGA투어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세영은 2014년 생긴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도 누렸다.

김세영은 “마지막 홀까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캐디(폴 푸스코)가 많이 도와줬다”며 “올해 3승을 거둔 것에 만족하고 내년에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세영은 “내년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과 (올해보다 1승 더 많은) 4승”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영은 “한국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받은 상금은 10만 달러 정도였다”면서 “이번에 이렇게 많은 상금을 받았으니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고 밝혔다.

김세영의 시즌 상금은 275만3099달러가 됐다. 고진영에 이은 상금랭킹 2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상금왕 등 개인타이틀 3개 부문을 석권했다.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1타를 줄여 공동 11위(11언더파 277타)까지 밀렸지만, 이번 대회 상금 5만9613달러를 보태 시즌 총상금을 277만3894달러로 늘렸다. 김세영과의 격차는 2만795달러. 한국인 상금왕은 신지애(2009년), 최나연(2010년), 박인비(2012, 2013년), 박성현(2017년)에 이어 고진영이 6번째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마저 석권한 고진영은 평균 타수 69.062타로 김효주(69.408타)를 따돌리고 1위가 됐다. 한국인 평균 타수 1위는 박세리(2003년), 박지은(2004년), 최나연(2010년), 박인비(2012, 2015년), 전인지(2016년)에 이어 고진영이 7번째.

여자골프에서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한 시즌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쓴 건 2007년과 2008년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의 청야니(대만), 2018년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고진영이 4번째다. 2019년은 고진영의 해인 셈. 고진영은 “오늘 최선을 다했지만 퍼트가 좋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서 “시즌이 끝나 홀가분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인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김세영 골프선수
출생 1993년 1월 21일 (만 26세)
신체 163cm  |  A형
소속팀 미래에셋자산운용
학력 고려대학교 졸업
데뷔 2010년 KLPGA 입회
수상  2019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외 29건
경력 2016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  외 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