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사월(閏四月)

2020. 5. 23. 06:50■ 문화 예술/글과 詩

■ 윤사월(閏四月)

20200523(陰曆 41) 토요일

 

윤사월

- 박목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 (박영종) 시인, 대학교수

생몰 : 1916년 1월 6일 (경북 경주시) ~ 1978년 3월 24일 (향년 62세) 가족 : 아들 박동규 학력 : 계성중학교 데뷔 : 1939년 문장 '길처럼' 등단수상 : 1972 국민훈장 모란장 외 3건경력 ; 1976 한양대학교 문리대학 학장 외 6건

저서 52건 전체보기

박목월 (박영종, 朴泳鍾)

  • 시인. 향토적 서정을 민요가락에 담담하고 소박하게 담아냈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이다. 대표작으로 <청노루>, <산도화> 등이 있다. | 한국시단에서 김소월과 김영랑을 잇는 시인으로, 향토적 서정을 민요가락에 담담하고 소박하게 담...

    다음백과

  • [교과서 문학 작가] , 박목월

    박목월 박목월(朴木月, 1915 ~ 1978) 시인. 경북 경주 출생. 본명 박영종. 1939년 “문장”에 ‘길처럼’, ‘연륜’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향토성이 강한 서정에서 출발하여 만년에는 신앙에 깊이 침잠하는 시 세계를 보였다. 시집으로 “산도화”(1955...

    문학 작가

  •  

    박목월 (박영종, 朴木月)

    해방 이후 『난, 기타』, 『어머니』, 『사력질』 등을 저술한 시인. | 생애 및 활동사항 본명은 박영종(朴泳鍾). 경상북도 월성(지금의 경주) 출신. 1935년 대구의 계성중학교(啓聖中學校)를 졸업하고, 도일(渡日)해서 영화인들과 어울리다가 귀국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백과사전 더보기

 


 

윤사월(閏四月)

윤병두|ybd7759@hanmail.net

승인 2020.05.08 10:54:24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박목월 시인의 윤사월이란 시 전문이다.

이따금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어느 한가로운 윤사월의 대낮. 노란 송홧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외딴 봉우리 한 구석에 산지기집 딸인 듯한 눈 먼 처녀가 봄의 경치를 볼 수 없어 문설주에 기대어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는 모습을 그린 시다.

 

계절의 여왕 5, 산과 들은 새옷을 갈아입고 빨간 덩굴장미가 젊음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 느끼지 못했던 계절이 매일 변해가는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고 산다. 올해는 윤달(閏月)이 있는 해로 음력은 13달이 된다. 추가되는 1달을 4월에 넣어 윤사월이다.

 

양력은 1년이 365일 반면 음력은 1년이 354일 정도로 1년에 약 11일 차이가 난다.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3년에 한 번 꼴로 윤달을 넣어 절기를 맞춰 나간다. 만약 음력에서 윤달이 추가되지 않으면 17년이 지나면 계절이 뒤바뀌어 5~6월에 눈이 내리고 동지가 한여름이 된다.

 

예로부터 윤달은 공달, 덤달이라 했다. 신의 통제가 없는 윤달에 이사, 집수리, 산소 이장 등 집안 행사를 하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연관된 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아무리 세상이 바뀐다 해도 가족의 소중함은 변하지 않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과 웃음을 만들어내는 그런 5월이 되길 기대해 본다.

 

<기고>생물다양성의 중요성 되새기는 날

기자 입력 2012.05.21. 14:01 수정 2012.05.21. 15:41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s://news.v.daum.net/v/20120521140114583URL복사

 

유영숙/환경부 장관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시인 박목월의 '윤사월'은 쓰인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감동을 준다. 화창한 5월 노란 송화 가루가 날리는 산기슭에 청명하게 울려퍼지는 꾀꼬리 소리, 그리고 이러한 자연과 교감을 느끼는 한 소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생물과 사람이 어우러져 조화된 모습은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도 서정적이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자연에서 인간이 느끼는 근원적인 안식과 행복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유엔은 국가의 건강하고 깨끗한 생태환경이 곧 국민의 복지와 연결된다는 판단 아래 2001년 '생태 복지'라는 지표를 새로 도입했다. 생태계 및 생물종의 다양성은 의약·식품 등 산업원료로서 드러난 경제적 가치 외에, 우리에게 건강한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잠재적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동반자인 다양한 생물 종과 그 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에 심상찮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윤사월'이 쓰인 1950년대 소나무는 봄이면 우리나라 전체를 송화 가루로 노랗게 덮을 정도로 흔한, 대표적인 산림 수종(樹種)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이르러 소나무는 개체수가 절반이 넘게 줄어들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서는 요즘도 소나무 고사율 증가가 심각한 문제다. 또한 꾀꼬리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철새 중 하나인 제비는 우리나라를 찾는 수가 급감해 도심에서 보기 힘들어진 지 오래다.

사실 자연 생태계는 지진, 장마와 가뭄 등에 의해 항상 변화를 겪고 있다. 오히려 때로는 이로 인해 다양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 인간 활동에 의한 변화다. 우리는 많은 양의 나무를 벌목하며, 필요한 생물종을 무분별하게 채취해왔다. 또한 화석연료의 과다한 사용으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산성비를 내리게 하며,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해 기온을 빠른 속도로 상승시키고 있다. 인간은 자연이 스스로 이겨낼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크게, 그리고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들은 생태계의 환경을 급속히 변화시키며, 생물종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번 멸종된 생물종을 복원시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자연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기 이전에, 인간의 활동 영향을 조절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치 있는 생물종을 무분별하게 채취하기보다는 이를 증식시켜 이용하고, 건강성이 특별히 뛰어난 생태계는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생태관광과 같은 일부 활동만 하도록 하는 등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소나무의 개체수와 여름철새의 도래(渡來) 수가 감소한다면, 다시 반세기가 흐른 뒤에 태어난 세대는 '윤사월'이란 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태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새소리가 얼마나 마음에 위안을 주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5월22일은 유엔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이날 기념 행사를 갖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날 하루라도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우리의 미래 세대도 다양한 생물종과 풍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태그

연재 더보기

Copyrightⓒ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공감하기 베스트공감 >

문화일보 주요 뉴스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