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에 밉보인 김호중? '미스터트롯' 출연자들 관여 어디까지

2020. 4. 9. 23:31■ 문화 예술/방송 언론

TV조선에 밉보인 김호중? '미스터트롯' 출연자들 관여 어디까지

박정선 입력 2020.04.08. 05:00

                         

      
뉴에라프로젝트 "김호중 제외한 6인 매니지먼트 진행"
"계약 안 하면 출연도 안 된다" 협박성 발언도?

35.7%의 시청률, 예능 브랜드 평판 1위를 달성한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출연자들의 활동을 ‘지원’해준다는 취지로 매니지먼트에 관여하고 있다. 입상자들에 대한 매니지먼트는 뉴에라프로젝트(New Era Project)에 일임했지만, 1년 6개월 계약기간 동안의 최종 결정권자는 여전히 TV조선이다.


뉴에라프로젝트는 “입상자들에 대한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최우선은 아티스트 개별의 특성을 반영하고, 개개인이 목표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내하겠다”며 “원소속사와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상호 보완하며 아티스트의 발전에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로 입상했던 김호중님은 본인과 소속사(생각을 보여주는 엔터)의 요청에 따라 7인 단체 활동 외에는 자유롭게 원소속사와 활동을 하게 되었다. 긴 논의를 거친 끝에 개별 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김호중을 제외한 6인은 본래 소속사가 있더라도 계약기간 동안은 뉴에라프로젝트가 결정한 스케줄에 따라야 한다. 방송 출연을 통한 수익부터 온갖 행사의 출연료까지 기존의 소속사가 아닌, TV조선의 자회사와 위탁사인 뉴에라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활동’이 강조된 입장 발표가 있짜 대중은 김호중과 TV조선의 ‘불화설’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앞서 TV조선 공식 블로그에는 톱7 중 최종 4위를 차지한 김호중의 이미지만 누락된 것, 이후 블로그에서 ‘사랑의 콜센타’ 관련 게시물에도 김호중의 사진과 영상이 빠져 있던 것들을 증거로 일각에서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TV조선과 소속사는 의도적 배제가 아닌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소문을 일축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관계자는 “보도자료에 뉘앙스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처럼 ‘개별 활동’이 강조되어 있어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김호중은 TOP7의 단체 활동을 전적으로 우선시할 것을 재차 밝힌다. 콘서트는 물론 그 외의 TOP7 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김호중의 단체 활동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앨범 발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쇼플레이          


TV조선과 김호중의 소속사 사이의 불화설에 불을 지핀 사건은 또 있다. 김호중과 같은 소속사인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와 전속계약을 맺은 안성훈 역시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의문을 샀다. 이번 콘서트에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7을 포함해 본선 3차전에 참가했던 19명이 참여한다. 총 20명의 보선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안성훈만 제외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TOP7의 경우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 외 출연자들의 경우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콘서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출연자들에게 ‘콘서트 계약’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약을 하지 않으면 TV조선의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이번 콘서트 출연도 불가하다는 협박의 성격을 보이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폭로했다.


5월초로 예정되어 있던 콘서트 일정이 연기되면서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오는 30일 서울공연부터 시작된다. 전국 투어 일정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진행하게 될 해외투어 일정까지 예상하면 사실상 개인적 활동에 제약이 걸리게 된다. 보통 주말에 몰린 행사(행사는 트로트가수의 주 수입원이다)를 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독자적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수익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출연자들을 묶어두려는 ‘계약’의 경우 아티스트 입장 보다, ‘갑’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조건이 붙을 수밖에 없다. TOP7 외에도 다른 출연자까지 자신들의 관리 하에 두려는 TV조선의 의도가 궁금하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매니지먼트에까지 손을 대면서 수익을 내는 건 좋지만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를 만들려는 노력과 아티스트들의 성장에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