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와중에 유엔이 연간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했다. 지금처럼 힘들고 불안한 시기에 우리가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유엔은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을 맞아 시민이 느끼는 행복감에 따라 전 세계 156개 국가에 순위를 매긴 행복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금 전 세계 누구도 특별히 즐거운 삶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이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지나고 난 뒤 우리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힘든 상황에서 아주 잠시나마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가 3년 연속 세게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됐다. 2위는 덴마크가 차지했으며, 스위스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는 1인당 평균 소득과 개인의 자유, 신뢰, 건강 수명, 사회적 지원, 관용의 여섯 가지 요소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결과다. 캐나다는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깝게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고 호주(12위)와 영국(13위)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이 18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61위, 일본은 62위에 머물렀다.
새로 당선된 핀란드 총리 사나 마린(Sanna Marin)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지표는 핀란드의 복지가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린 총리가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나는 우리 국민의 투지로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국가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가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광범위한 복지 혜택과 낮은 부정부패, 민주주의와 국가 기관 등 우수한 제도에 있다.
행복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존 F. 헬리웰(John F. Helliwell)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도시든, 교외 지역든, 사람들이 자신이 사회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공공 제도를 신뢰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행복한 사회적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는 회복력도 좋습니다. 신뢰를 함께 나누면 힘든 상황에 대한 짐도 가벼워지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삶의 불평등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
보고서 원문은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