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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1936~2019)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밤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베트남의 청년사업가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건강이 안 좋아져 입원에 들어갔다. 대우 관계자는 김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밝혔다.
김우중 회장은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1세대 기업인이다.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대우를 신흥국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대우의 수출 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 1989년에는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우그룹은 1967년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부채 규모가 89조원에 달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맞은 후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