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 점수는 99점…8월 부진 아쉬워"
귀국하는 류현진-배지현 부부(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서 단독 2위에 오른 LA다저스의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11.14 mon@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귀국한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은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팀에서 뛰면 특별할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에 본인 영입을 추천했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받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한국인 선수가 같은 팀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교민방송에 출연해 선발투수를 구하는 텍사스 구단에 류현진을 영입해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류현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행선지는 에이전트에 일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희망하는 FA 계약의 윤곽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3~4년 정도의 계약 기간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승수에선 리그 6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엔 사이영상 투표 발표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위 표를 얻기도 했다.
류현진은 임신한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나란히 귀국했다. 공항엔 많은 야구팬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당분간 국내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렸는데.
▲ 전체적으로 시즌을 잘 마친 것 같다. 선발로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잡았는데 29경기에 출전했다. 어느 정도 목표를 채운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 몸 상태가 좋다 보니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았다면 성적이 잘 안 나왔을 것이다.
-- FA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 국내서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FA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지금은 솔직히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FA 계약에서) 조율할 게 있으면 미국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 아이는 엄마와 아빠 중 누구를 닮길 바라나.
▲ 다 닮았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 FA 계약조건 중 3~4년의 기간을 바라고 있다고 하던데.
▲ 3~4년을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가 좋을 것 같다.
-- 추신수가 텍사스에 본인을 추천했다고 하던데.
▲ 감사하다. 한국 선수가 같은 팀에서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것 같다.
-- 다저스와는 논의가 없었다.
▲ 별로 없었던 것 같다.
-- 올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 99점을 주겠다. 그 정도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나온 것 같다. 8월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 100점은 아니다.
-- 사이영상 1위 표를 받았다.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신경도 안 썼다. 1위 표를 받아 기분은 좋다. 더 많은 1위 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 조언할 건 없다. 최고의 투수다. 메이저리그에 가면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몸 관리만 잘하면 좋겠다.
--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 12에 출전 중인데.
▲ 미국에서 하이라이트로 봤다. 아쉽게 한 경기에서 졌지만,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 내년 시즌 목표는.
▲ 신중히 말해야 할 것 같다. (웃음) 항상 평균자책점을 말해왔다.
-- 새로운 구종을 훈련할 계획이 있나.
▲ 이젠 (새로) 던질 수 있는 공이 없다. (웃음)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14 1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