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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서 "中, 위구르 탄압" 주장 소녀, 계정 중지에 항의
남빛나라 입력 2019.11.28. 08:40
"중국, 무고한 무슬림을 수용소에 보내 개종 강요"
틱톡 모기업 대변인 "빈라덴 영상 올려서 계정 중지"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에서 '뷰티 동영상'을 가장해 중국의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한 17세 소녀가 틱톡의 검열 방침에 항의했다.
틱톡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거스르는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틱톡의 모기업은 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17세 페로자 아지즈는 트위터를 통해 "틱톡이 위구르 대학살에 대해 나를 침묵시키려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틱톡, 나는 대답을 들을 자격이 있다. 무엇을 숨기려고 하나? 틱톡에 문의했지만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26일 가디언 등 언론 보도를 통해 아지즈가 틱톡에 올린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언뜻 보면 화장법을 설명하는 영상 같지만 도중에 중국이 신장에서 이슬람 신도인 위구르인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해서다.
아지즈는 속눈썹 화장을 하다가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찾아봐라. 그들(중국)은 무고한 무슬림들을 집단수용소에 보내고 있다. (무슬림들을)가족과 떨어지게 만들고, 납치하며, 살해하고, 성폭행하고 있다. 억지로 돼지고기를 먹이고, (술을) 마시게 하며,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이건 또 다른 홀로코스트이다. 그런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제발 신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목하고, (진실을) 퍼트려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다가는 또 화장 방법을 알려주는 말로 되돌아간다.
이 40초짜리 영상은 틱톡에서 49만8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아지즈는 해당 영상을 올린 뒤 틱톡이 자신의 계정을 중지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아지즈는 이메일을 통해 "틱톡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콘텐츠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트댄스 대변인 조시 가트너는 아지즈가 전에 사용하던 계정에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의 이미지가 담긴 영상을 올려 블락(차단)됐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테러리스트 콘텐츠를 금지하는 틱톡의 이용 규정에 어긋난다. 이 때문에 틱톡은 아지즈의 계정과 그가 영상을 게시한 기기(휴대전화)를 모두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가트너는 "아지즈가 전에 사용했던 기기를 다시 사용하려 한다면, 아마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당국은 틱톡이 미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긴다고 의심하면서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틱톡을 다운받은 미국인은 1억명을 넘어섰다.
틱톡 대표인 알렉스 주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틱톡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 않으며 바이트댄스라 해도 틱톡의 미국 내 영상 규제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이즈의 사례는 틱톡이 중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심에서 벗어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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