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대학 국제화의 이면
![중국인 유학생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마라탕, 훠궈, 양꼬치 등 중국 음식점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건국대는 전체 유학생 대비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68.7%다. 김경빈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11/23/1e47e7db-231d-44a5-9a93-92c015a9bdee.jpg)
중국인 유학생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마라탕, 훠궈, 양꼬치 등 중국 음식점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건국대는 전체 유학생 대비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68.7%다. 김경빈 기자
대학가 곳곳 마라탕·훠궈 간판
홍대, 중국 유학생 비중 79% 1위
홍콩 사태로 국내 학생과 갈등도
대학들 중국 동문회 만들어 관리
국내 전문대와 4년제 대학 등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학위과정·어학연수생·기타연수생) 수가 올해 처음으로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7만 1067명(44.4%)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대학은 물론, 대학가까지 중국 유학생에게 의존하고 있다. 홍익대의 경우 전체 유학생 중 중국 유학생의 비중이 78.5%로 전국 대학(유학생 1000명 이상 대학 기준) 중 가장 높았다.
![건국대 인근 상점 출입문에는 중국어로 쓰여진 아르바이트 모집글이나 안내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경빈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11/23/311727ff-34da-4fee-a9cc-2ee880058642.jpg)
건국대 인근 상점 출입문에는 중국어로 쓰여진 아르바이트 모집글이나 안내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경빈 기자
이를 바라보는 중국 유학생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덩찌엔웨이(23)는 “한국 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건 개인의 신념일 수 있고, 대자보 붙이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인 유학생들을 의식해 붙이는 느낌이 들었다. 반중 심리가 더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건국대 인근 상점 출입문에는 중국어로 쓰여진 아르바이트 모집글이나 안내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경빈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11/23/ccdff0bb-ab45-4452-8d2e-19a32d9d2510.jpg)
건국대 인근 상점 출입문에는 중국어로 쓰여진 아르바이트 모집글이나 안내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경빈 기자
그러면서도 대학들이 외국 유학생들에 대해서만 등록금을 인상하는 데 불만을 터뜨렸다. 대학이 한국 학생에겐 등록금을 올릴 수 없다 보니 만만한 유학생들을 상대로 등록금을 올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 대학은 인문대 등록금을 한국 학생에겐 350만원을 책정했지만 외국 유학생에겐 380만원을 받았다가 1년 지나 400만원 이상으로 인상했다. 이 때문에 유학생회가 꾸려져 대학 본부와 등록금 인상 협상을 벌이는 대학도 생겼다.
한국인 등록금 350만원, 유학생 400만원
![전체 유학생 대비 중국 유학생 비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11/23/dc3c0464-0abc-4a1b-93a2-6f7a68907604.jpg)
전체 유학생 대비 중국 유학생 비율
수업 중 팀플(팀플레이·조별 과제)에서도 중국인 유학생은 언어 문제 등으로 인해 토론이나 발표를 맡지 못하다 보니 수업에서 겉도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중국 유학생만이 아니다. 베트남 출신의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응웬 투 후엔(27)은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국인만큼 성적 받기 힘들다. 열심히 해서 80점 이상 받았는데 C 학점을 받아서 너무 허탈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압둘라 알마루프(25)도 "따로 어학당을 다니지 않고서는 수업 내용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 학생들과 수업 중 팀플하면 한국 학생들끼리만 얘기한다”고 토로했다.
김나윤 기자, 김여진 인턴기자 kim.nay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