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친필 추정 휘호, 70년 만에 목포서 공개

2019. 10. 28. 02:23■ 大韓民國/대한민국인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추정 휘호, 70년 만에 목포서 공개

입력 2019.10.27. 21:00 수정 2019.10.27. 21:21

목포 남부교회 장로 "1946년 방문 당시 교회에 친필 선물"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직후 전남 목포의 한 교회에 남긴 것으로 보이는 친필 휘호가 70년 만에 공개됐다.

백범 김구 친필 추정 휘호, 70년 만에 공개 (목포=연합뉴스) 목포문화원은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직후 전남 목포의 한 교회에 남긴 것으로 보이는 친필 휘호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구 선생이 목포를 방문한 시기는 남한 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남도 순회 강연을 열던 시기로 추정된다. 사진은 목포 남부교회가 보관해온 휘호의 모습. 2019.10.27 [목포 남부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27일 목포문화원에 따르면 목포 남부교회는 백범 김구 선생이 직접 써 교회에 전달했다는 휘호를 최근 공개했다.

휘호는 '존경상제(尊敬上帝)'로 '조물주 하나님을 존경합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병술년(1946년) 가을, 김구'라는 글씨와 '목포남부교회'도 함께 쓰여 있다.

김구 선생이 목포를 방문한 시기는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남도 순회 강연을 하고 있던 시기로 추정된다.

선생은 당시 목포 공설운동장에서 시국강연회를 열었다.

지금은 사라진 유달호텔에 머물던 김구 선생은 목포 남부교회 조승제 목사와 신도들이 찾아와 선생을 위한 기도를 해주자 화답 차원에서 글을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문화원 박승 향토문화연구위원은 "백범 선생이 쓰신 휘호가 목포 남부교회에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평소 쓰셨던 필체와 달리 손이 조금 떨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작고한 조 목사는 김구 선생의 휘호를 교회에 가져왔으며 글씨는 70년 동안 교회 사무실에 걸려 있었다.

목포남부교회 김상열(88) 장로는 "제가 백범 선생을 당시 뵙지는 못했지만 조 목사님이 글씨를 선물로 받았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목포남부교회'라고 쓰여 있어서 귀중한 글이 도둑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