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4. 08:26ㆍ■ 불교/명산 대찰
영동 천년고찰 영국사 은행나무 '바이러스' 감염..잎마름병 신음
김기준 기자 입력 2019.09.24. 07:30
수세 약하고 은행 많이 열려 영양분 공급 부족 '원인'
(영동=뉴스1) 김기준 기자 =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중턱에 있는 일명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잎마름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24일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영국사 은행나무'의 잎이 조금씩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고, 9월 들어 은행나무 전체가 마치 단풍처럼 물들어 있는 모습이다.
수령 1000년으로 추정하는 이 은행나무(높이 35m, 둘레 10.8m)는 천년고찰인 영국사와 함께 천태산을 대표하는 나무로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1970년 한국의 천연기념물(223호)로 지정됐다.
큰 전쟁이 나거나 왕이 죽었을 때 울음을 내기도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나무여서 이 지역 주민에겐 신앙과 같은 존재다.
이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영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시대에 창건됐고, 원각국사비(보물 534호)와 망탑봉 3층 석탑(보물 535호) 등 보물 4점과 지방유형문화재 2점을 보유한 사찰이다.
군은 최근 나무 전문 업체 관계자와 이 은행나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잎마름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감염 이유는 올해 유난히 은행이 많이 열려 뿌리로부터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데다 수세마저 크게 약해진 탓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중턱에 있는 일명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잎마름병에 걸려 누렇게 변해 있다.2019.09.24.© 뉴스1
지난달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 비까지 자주 내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잎마름병을 유발한 원인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현재 은행나무 가지를 솎아내는 한편 가지와 가지를 묶어 바람에 부러지지 않도록 초동 조치에 나섰다.
잎마름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작업과 함께 영양분을 공급하고, 내년에 은행이 덜 열리도록 호르몬제 처리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나무는 지난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불어왔을 때 중앙의 큰 가지 1개와 작은 가지들이 부러지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고령으로 인해 영국사 은행나무 수세가 크게 약해진 데다 지난해보다 은행이 눈에 띄게 많이 열리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면서 "잎마름병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방제작업을 하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나무의 원상회복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oknisan8688@news1.kr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永洞 寧國寺 銀杏─천연기념물 제223호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395-14 |
식물, 나무, 은행나무 |
동식물 |
높이 31m, 가슴높이둘레 11m |
과학/식물 |
500년 |
요약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있는 은행나무.
1970년 4월 24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약 31m, 가슴높이둘레 약 11m이다.
첫째가지는 2m 정도에서 갈라졌으며, 서쪽으로 퍼진 가지 중의 1개는 밑으로 자라서 땅에 닿았다. 땅에 닿은 가지 끝에서 뿌리와 새순이 자란 것은 높이 3m 이상이며, 가슴높이지름이 20㎝에 달한다.
커다란 가지가 아직은 큰 나무와 연결되어 있어 큰 나무에서 갈라진 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언젠가 이것이 끊어질 때 2개의 독립된 나무라고 보게 될 것이다. 이 은행나무는 바로 길 옆의 냇가에서 자라고 있는 독립수이며, 수령은 영국사의 창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오랜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각 부분의 상처가 커져서 작은 굴이 생겼으므로, 1979년 외과수술을 실시함과 동시에 약화된 가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1개의 지주를 세웠다. 부분적으로 수술을 실시한 곳은 85군데이고 죽은 가지를 잘라낸 것은 81군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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