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30. 06:35ㆍ■ 불교/명산 대찰
범어사 신임 주지 갈등.. 부정의혹 폭로로 확전 '점입가경' (daum.net)
범어사 신임 주지 갈등.. 부정의혹 폭로로 확전 '점입가경'
동산화합승가회 사퇴촉구 회견
"전 주지스님, 그림 강매 등 의혹
외부 제자 발탁해 권력세습" 주장
범어사 측 "적법 절차.. 모함말라"
부산을 대표하는 큰 절인 범어사의 주지가 바뀌는 과정에서 내홍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진산식에서 신임 주지인 보운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범어사는 29일 오후 대웅전에서 보운 스님의 주지 취임식인 진산식을 열었다. 이날 진산식에는 범어사 스님과 신도 등 500여 명이 자리를 채운 가운데 이병진 행정부시장과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보운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중생교화에 힘쓰며 지혜와 공감으로 범어사를 이끌겠다. 불교 문화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시민의 편안한 문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범어사는 진산식을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1만4000㎏상당의 쌀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스님은 범어사승가대학을 졸업해 조계종 총무원 감사국장 호법국장, 백룡암 주지, 범어사 총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29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 일주문 앞에서 ‘범어사 보운스님 취임 반대 및 경산스님 비리 고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하지만 이날 오전 범어사 조계문에서는 동산화합승가회가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려 경선 스님의 사과와 보운 스님의 주지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원회는 보운 스님의 주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선 전 주지스님이 자기 비리를 덮기 위해 타 문중 건당제자(외부제자)를 주지로 밀어 권력을 세습한다고 주장했다. 범어사 주지는 범어사의 가장 큰 스님인 방장스님이 후보를 추천하고 조계종 총무원장이 최종 임명한다. 불교에서 건당을 맺은 스승과 제자는 아버지와 아들 관계로 여긴다. 대책위는 심의 과정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방장스님이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보운 스님을 추천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국·시비 130억 원을 들여 지은 성보박물관에서 경선 스님이 개인 전시회를 열어 그림(선서화)을 말사 스님에게 판매해 사익을 얻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경선 스님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6일까지 ‘월인-묵언’ 전시를 열어 선서화 40여 점을 전시했다. 선서화 가격은 1000만~5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책위는 경선 스님의 그림을 다른 화가가 그려줬다는 대작 의혹도 제기했다.
대책위는 경선 스님이 그림을 사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말사 주지들에게 전시회에 오라는 전화하고 성보박물관 측에서 말사 주지들에게 도록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부산 A 사의 주지스님은 “범어사 주지는 말사 주지의 임명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주지 스님이 전시회를 열면 그림을 안 살 수 없다”며 “100만~200만 원을 생각했는데 박물관에서 중간 크기 이상의 그림을 사야 한다고 해서 2000만 원을 주고 그림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범어사 측은 대책위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운 스님은 “주지 자리를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 잘못됐다. 주지는 범어사의 소임 중 하나다”며 “종헌·종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주지에 임명됐다. 동산화합승가회의 주장은 황당한 이야기고 모함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동산 측에서 보운 스님이 타 문중에서 왔다고 지적하는 부분도 범어사에서 출가를 하고 행자 생활을 해 승려 번호를 범어사 고유번호로 받은 범어사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스님은 이날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보운 스님은 이와 관련해 “스님은 청력에 문제가 있어 전화를 잘 받지 않으신다. 진산식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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