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9. 07:51ㆍ■ 大韓民國/국방 병역
https://v.daum.net/v/20240619070208150
[르포] 괜히 '하늘의 전함' 아니네…AC-130J 2시간 연속 포격
김준태2024. 6. 19. 07:02
(태백=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18일 강원도 태백 필승훈련장. 고요하던 상공에 마치 민항기에서 뿜어내는 듯한 '웅∼'하는 소음이 울려 퍼졌다. 한미 장병들이 가슴팍에 매거나 등에 짊어진 무전기에서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쳐다보니 미국의 최신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 1대가 5천∼1만 피트(1천524m∼3천48m) 고도를 오가며 사격장 상공을 맴돌았다. 기체 왼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작게만 보이는 기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굉음이 뒤따르며 포격 개시를 알렸다. 지상의 타격 목표 지점에도 잠시 후 흙빛 연기가 피어올랐다.
1~2분 간격의 포격은 무려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상에서는 거듭 무전을 치며 포격을 요청했고, AC-130J는 기체 왼쪽으로 선회비행을 이어가며 지상을 향해 불을 뿜어냈다.
분당 수천발의 30㎜ 기관포와 105㎜ 포탄을 사격할 수 있는 중무장 항공기, AC-130J가 왜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지 실감케 했다.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GBU-39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자랑하지만, 이날 훈련에는 '화재 우려' 때문에 봉인하고 105㎜ 포만 동원했다고 한다.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을 가득 싣고 떠오른다면, 적군은 작전지역 상공을 끊임없이 도는 AC-130J에게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가 AC-130J를 이용한 한반도 내 실사격 훈련 현장을 국내 매체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에는 주한미특전사 장병과 한국 장병 등 총 70여명이 참여했다. 지상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에 화력을 지원하는 게 AC-130J의 주 역할인 만큼, 훈련은 지상에서 특정 지점에 포격을 요청하면 AC-130J가 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태백 상공 비행하는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6.18 xanadu@yna.co.kr폭격기와는 달리 맨눈으로 보이는 저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하는 만큼 적의 요격에 취약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이 때문에 지상과의 교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한미특전사 측은 설명했다. 지상의 인원들은 작전지역의 동태를 살핀 뒤 사전에 위험 요인을 AC-130J에 알리는 방식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이날 AC-130J의 타격 목표 지점 앞으로는 적진을 모사한 듯한 훈련장이 펼쳐져 있었다. 탱크와 항공기가 놓여있었는데, 지상에서 훈련에 참여한 한미 장병들은 장비 배치를 유심히 살피고 무전으로 교신한 뒤 포격을 요청했다.
주한미특전사 소속 맷 트림블 중사는 "오늘 필승 사격장에서 이뤄지는 연합 실사격 훈련의 목적은, 우리와 한국측 대원들이 함께 기술을 공유하고 연습하면서 연합된 전술부대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하는 '하늘의 전함'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6.18 xanadu@yna.co.krAC-130J가 한반도에 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반도를 찾은 AC-130J는 17∼19일 3일간 실사격 훈련을 이어가는 등 한미 연합·합동 훈련에 참여한다.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맞물려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게 됐지만, 해당 훈련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주변 국가의 현재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주한미특전사 측은 강조했다.
데릭 립슨 주한미특전사령관은 AC-130J의 방한을 알린 주한미군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두 조국(Homelands) 방어를 위한 한미동맹의 철통같은 공약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훈련은 분쟁 예방이라는 지속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향한 우리의 결의를 누군가 오판할 경우에도 승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diness@yna.co.kr
태백 상공 비행하는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6.18 xanadu@yna.co.kr▶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관할구청 "허가 연장 불가" | 연합뉴스
- 부친 고소 박세리, 기자회견 중 눈물…"관계 회복 확답 어려워"(종합) | 연합뉴스
- 손석희, 11년 만에 MBC 방송 진행…특집 '손석희의 질문들' | 연합뉴스
- 결혼 숨기고 7년 만나며 강제 임신중지에 협박까지…실형 확정 | 연합뉴스
-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당했다" 아이돌 멤버가 경찰 신고 | 연합뉴스
- 김호중 결국 음주운전 빼고 기소…검찰 "사법방해죄 도입 필요"(종합) | 연합뉴스
- 40대 구급대원, 장기 기증해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 살려 | 연합뉴스
- '간달프' 英 명배우 이안 맥켈런, 연극 무대서 추락해 병원행 | 연합뉴스
- 대만 검찰, 여행 중 여자친구 숨지게 한 30대 한국인 남성 기소 | 연합뉴스
- 조지 워싱턴이 재배하던 체리?…저장고서 250년전 과일 발견 | 연합뉴스
'■ 大韓民國 > 국방 병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軍 영관급 이상 지휘관 쓰는 권총은···세계 유일 ‘속사’ 기능 한국산 ‘K5’ 권총 (0) | 2024.06.20 |
---|---|
'잠수함 킬러' 최신예 해상초계기-Ⅱ P-8A 국내 도착 (0) | 2024.06.19 |
“군인은 국가 필요시 죽어주도록 훈련”···천하람 “정신 나가” 격앙 (0) | 2024.06.13 |
중대장 (0) | 2024.05.30 |
AI가 최전방 지킨다... '인구절벽'에 병력 부족한 軍의 실험 (0) | 202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