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 10대뿐인 G바겐 픽업트럭, 브라부스 900 XLP 공개

2022. 5. 30. 21:33■ 우주 과학 건설/陸上 鐵道 自動車

전 세계 단 10대뿐인 G바겐 픽업트럭, 브라부스 900 XLP 공개

최지욱 입력 2022. 05. 30. 13:27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고성능 튜닝 브랜드 ‘브라부스(Brabus)’가 새로운 차종을 선보였다. 이름은 900 XLP. G63 AMG를 밑바탕 삼은 비스포크 모델로 안팎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손봤다.

우선 우락부락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핵심은 꽁무니. 쿼터 글라스와 D 필러를 없애 픽업트럭 스타일로 거듭났다. 기존 G바겐과 마찬가지로 테일게이트는 왼쪽으로 연다. 앞모습은 그릴과 배지, 범퍼를 새롭게 매만졌다. 보닛 위에는 공기 통로 두 개를 마련했다. 옆면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후 CFRP)로 빚은 가니시를 끼웠다. 휠 크기는 22인치로 블랙, 레드 투톤으로 마감했다. 차체는 ‘몬디알 블랙(Mondial Black)’으로 칠했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327×2,100×2,264㎜. G63 AMG와 비교하면 447㎜ 길고 115㎜ 넓으며 294㎜ 높다. 휠베이스는 3,390㎜로 G63 AMG보다 500㎜ 앞선다.

험로 주행을 위한 튜닝도 거쳤다. 지붕 위와 앞 범퍼에는 루프랙과 LED 조명, 윈치가 각각 자리한다. 또한 기존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였던 서스펜션 구조를 모두 포털 액슬로 바꿨다. 차축과 휠 사이에 기어를 더해 차체를 껑충 들어올렸다. 덕분에 900 XLP는 기존 G63 AMG보다 280㎜ 더 높은 490㎜의 최저지상고를 확보했다. 차체 아래엔 엔진과 변속기, 연료 탱크 등을 보호할 커버를 씌웠다.

실내는 화려하다. 스티어링 휠 리모컨과 도어 트림, 송풍구, 페달, 스위치 등을 ‘로켓 레드(Rocket Red)’ 컬러로 칠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마감했다. 가죽 시트에는 독특한 모양의 퀼팅과 브라부스 CEO인 콘스탄틴 부쉬만(Constantin Buschmann)의 친필 서명을 심었다.

G63 AMG에는 585마력을 내는 V8 4.0L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이 들어갔다. 브라부스는 출력을 높이기 위해 터보차저와 배기 시스템을 손보고 배기량을 4.5L로 키웠다. 그 결과 900 XLP는 최고출력 900마력, 최대토크 127.4㎏·m를 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4.4초, 최고속도는 시속 210㎞다. 우람한 덩치와 차체 높이, 공차중량(2,936㎏)을 감안하면 뛰어난 제원성능이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이 기본이다.

브라부스는 900 XLP를 총 10대 한정 생산한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 익스프레스>는 ‘기존 800 XLP가 50만 파운드(약 7억9,058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900 XLP는 더 높은 가격으로 나올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브라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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