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3. 03:09ㆍ■ 스포츠/축구
'EPL 득점왕' 손흥민의 일성 "내 평생의 꿈을 이뤘다"
송지훈 입력 2022. 05. 23. 03:00 수정 2022. 05. 23. 03:01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올 시즌 소속팀과 자신에게 찾아온 놀라운 결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3일 0시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8라운드에서 노리치시티를 5-0으로 완파하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감했다. 올 시즌 4위로 마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3년 만의 챔스 무대 컴백이다.
손흥민은 노리치시티를 맞아 후반 2골을 몰아치며 대승에 기여했다. 아울러 올 시즌을 23골로 마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아시아 출신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최초다.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23골을 모두 필드골로 채워 득점의 순도도 높았다. 공동 득점왕을 수상한 살라는 페널티킥으로 5골을 보탰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페널티킥 없이 한 시즌 20골을 넘은 선수는 개러스 베일과 손흥민 뿐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게 수여하는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든 손흥민. [AP=연합뉴스]
노리치시티전에서 전반 내내 침묵한 손흥민은 후반 들어 득점포를 몰아쳤다. 후반 25분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시즌 22호포를 터뜨렸다. 6분 뒤엔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23호 골까지 잇달아 성공시켰다.
경기 후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받아 든 손흥민은 “득점왕에 오른 사실을 여전히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울컥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평생의 목표를 이뤘다. 골을 넣기 전에 여러 번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좌절했다. 하지만 바로 득점을 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결과다. 정말로 골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23번째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모두가 나를 도와줬고, 큰 힘이 됐다. 득점왕에 오른 것만큼이나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져온 것도 기쁘다. 우리는 챔스 무대에 나설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대변신을 이끈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도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는 “콘테 감독이 오기 전 토트넘이 챔스에 나설 것이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 “콘테 감독은 정말 놀라운 지도자다.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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