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생 끝나도 안 따를 것" 양향자 추정 '검수완박 반대글' 진위 논란

2022. 4. 20. 22:52■ 정치/입법 國會

"정치인생 끝나도 안 따를 것" 양향자 추정 '검수완박 반대글' 진위 논란

등록 2022.04.20 10:06 / 수정 2022.04.20 10:09

양향자 무소속 의원 / 조선일보DB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수완박 반대' 입장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공유된 A4 1페이지 짜리 입장문에 따르면 "저는 국가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이번 법안을 따르지 않겠다"며 검수완박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출신으로 보좌진의 성범죄 의혹 탓에 출당 권고를 받아 탈당한 양 의원은 무소속 신분으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에 최근 사보임 됐다. 때문에 검수완박 법안 처리의 캐스팅보트 역할로 여권 성향 인사를 앉히는 '꼼수'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인사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해당 글에는 "누구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이번 법안이 이런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오류에 충분히 검토해야 함도 당위"라고 강변했다.


이어 "저는 글로벌 IT 기업의 엔지니어였다"며 한국 사법체계 근간을 재설계하는 입법인 만큼 오류를 일으킨다면 민주당에도 해악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주의는 소통과 협치라며 "입법부의 강자인 민주당도 똑같이 대응한다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글에는 또 "저는 광주와 민주당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라며 "제 정치인생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저는 양심에 따르겠다. 그것이 사랑하는 국민, 민주당,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과 국민에 공론의장에서 토론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글 말미에는 '2022. 4. 19 양향자'라고 적혔다.

해당 글이 사진 파일 형태로 정치권에 돌자 진위 여부를 놓고 국회가 한때 소란이 일었다.

양 의원실 관계자들은 "해당 문건은 의원실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할 뿐, 구체적 설명을 피했고 양 의원은 취재진은 물론 동료 의원들의 연락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