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출신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윈즐릿 “베드신서 노출된 통통한 뱃살 보정 거부”

英출신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윈즐릿 “베드신서 노출된 통통한 뱃살 보정 거부”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06.02. 21:37

공군 또 ‘어이없는 비행’…여군 숙소 불법촬영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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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에이치비오 맥스 제공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영국 출신의 세계적 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베드신에서 몸매를 날씬하게 보정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밝혔다. 극 중 배역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윈즐릿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필터로 얼굴을 보정하는 문화’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미국 HBO 범죄수사물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에서 주인공인 중년 형사 메어 역을 맡았다.

케이트 윈즐릿은 성관계 장면 촬영 시 감독이 “약간 통통한 배를 잘라주겠다”라고 약속하자 “제발 그러지 말라”라고 만류했다고 한다.

그는 보정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홍보 포스터도 두 차례 반려했다고 밝히며 “(제작자들이) ‘케이트, 그럴 수 없어’라고 하면 내가 ‘내 눈가에 주름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아니깐, 제발 주름을 전부 돌려줘’라고 하는 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트 윈즐릿은 보정이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년여성으로 메어 역을 연기하면서 시청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메어와 교감하는 이유가 필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며 “메어는 나이, 삶, 출신과 동의어처럼 변화한 얼굴과 몸을 지닌, 자아실현에 노력하지만 결점도 있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배우들이 (SNS의) 팔로워가 많다는 이유로 역할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몇 차례 들었다”며 “매우 슬프고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케이트 윈즐릿은 “젊은 배우뿐 아니라 일반 젊은이에게도 위험하다”며 “모두가 음식사진을 끊임없이 찍고 필터를 적용한 채 자신을 촬영한다”고 우려했다.

윈즐릿은 “변하고 달라지는 얼굴이 아름답다”며 “SNS와 누구나 스스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다들 필터로 얼굴을 보정하면서 변화하는 얼굴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길 멈춘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현실 속 삶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정보사이트 배우 프로필에 몸매를 평한 내용이 올라있을 정도로 이 부분이 부각되는 윈즐릿은 앞으로 누드신은 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체를 드러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도 그렇고 그렇게 하는 것이 더는 편하지 않다. 사람들이 ‘오, 또 그런다’라고 말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트 윈즐릿은 ‘타이타닉’에서 노출 장면으로 주목을 받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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