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빠진 이준석 돌풍..국힘 구제불능될 것" 진중권의 경고
2021. 6. 1. 09:04ㆍ■ 정치/政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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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혜 입력 2021. 06. 01. 06:40 수정 2021. 06. 01. 07:47 댓글 235개음성 기사 듣기공유인쇄하기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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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식 비전 '공정 경쟁·능력주의' 우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3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우려를 나타났다. 그간 이 후보와 젠더 갈등으로 설전을 벌여 온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돌풍'에 반(反)페미니즘과 공정을 가장한 능력주의만 있을 뿐 "당 쇄신 콘텐츠는 없다"며 평가절하했다.이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되거나 혹은 낙선해도 문제가 생길 것이란 의미다.하지만 진 전 교수는 "문제는 이 후보에게 콘텐츠가 없다"며 "당 대표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지는 것 외에 당 '쇄신'의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대선은 미래의 기획을 기대하는 전망 투표의 성격을 지닌 만큼 중도층을 견인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한데 능력주의만 외치는 이 후보에게선 견인할 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진 전 교수는 "이준석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제도가 외려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청년 할당제도 폐지하겠단다"라며 "그가 생각하는 공정은 방배동 조민과 구의역 긴 군들이 같은 규칙으로 경쟁하는 것. 이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즉 두 젊은이의 출발 조건 자체가 다르다는 인식이 그에게는 아예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한마디로 보수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과거보다 다운그레이드된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것은 이게 보수의 '쇄신'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때 '변화'라는 타이틀은 얻을 수 있지만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중재하고 포용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분열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끊임없이 여성과 남성을 가르고, 세대를 나누고, 최근 한 달간 있었던 젠더 갈등도 일종의 분열 리더십"이라고 말했다.그는 "정체성이 있나, 조직이 있냐 없냐, 선거 전략, 정책을 분석하고 저 사람이 전략이 있다 없다를 평가해서 국민이 심판하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가장 걱정하고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 입장에서 최대한 경계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이라며 "제 선대위원장 역할에서 공식적으로 악마의 대변인 역할까지 하시겠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jihye@kukinews.com
- 한편, 이 후보는 전날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진 전 교수에 대해 "로마 교황청에선 계속 나쁜 소리만 하는역할을 가진 '데블스 애드버킷', 악마의 대변자가 있다"고 비유했다.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홍문표 의원도 전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에게 정책이 있나. 입만 있는 '마술사 정치'"라면서 "5명 )후보)가 나왔는데 평가 기준이 인물도 아니고 정책도 아니고 떠다니는 현상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날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청년·여성할당제를 두고 충돌한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트럼피즘(트럼프주의)'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공정 경쟁·능력주의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견해는 적지 않다. 진 전 교수와 젠더 갈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이름값을 높여 온 방식에 대한 우려와 맞아 있다.
- 또 "그가 누리는 영향력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0대 젊은이들의 능력주의 성향에 그대로 편승하는데서 나온다"며 "결국 '내가 여성할당이니 청년할당 등 부당한 제도를 폐지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 줄테니 각자 알아서 문제를 제 실력으로 해결하라'는 얘기다. 이건 정치인이 할 얘기가 못 된다"고 꼬집었다.
- 이준석식 비전인 공정 경쟁·능력주의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 이어 "여성할당제와 가산점 폐지라는 시대착오 외에 그가 사회 양극화, 비정규직, 청년실업, 주택난 등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돌풍'이 한국 정치의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일정부분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보수당의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 사이에서 '세대교체'가 하나의 대안으로 여겨진 것"이라며 "보수층에서는 그를 통해 재보선의 승리 공식이 그대로 대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대구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 '국민의힘의 딜레마'를 통해 "국민의힘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이준석이 낙선하면 '역시 저 당은 구제 불능'이란 얘기를 들을 것이고, 그가 당 대표가 되면 그 당은 정말로 구제불능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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