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손가락'이 뭐길래.. BBQ '남성혐오' 손가락 사과

2021. 5. 8. 00:13■ 인생/세상만사 천태만상

'그 손가락'이 뭐길래.. BBQ '남성혐오' 손가락 사과

장근욱 기자 입력 2021. 05. 07. 15:27 수정 2021. 05. 07. 16:43 댓글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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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SK도 손가락 들어간 홍보물 삭제

GS25 홍보물에서 촉발된 ‘남성혐오’(남혐) 논란이 치킨 업계까지 번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상징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문 앱에서 ‘소떡’(소시지 떡꼬치)을 소개하는 이미지에 악의적으로 특정 손 모양을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BBQ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소시지를 집는 모습인데, 이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해당 로고 그림은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이어 비슷한 손 모양이 1인 가구용 메뉴 출시를 홍보하는 포스터에서도 등장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여기서는 한 손으로 닭다리를 들고 있는 여성이 반대 쪽 손을 엄지와 검지만 ㄷ자 모양으로 뻗은 모습이 문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뜬금없는 손 모양 “예전 일베를 보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그러자 BBQ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BBQ는 사과문에서 “현재 유관부서를 통해 경위 등을 확인 중에 있다”며 “이 시간 이후 과거 모든 제작물에 대하여 철저한 전수조사 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삭제 조치할 것이며 문제가 발견된다면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교촌치킨의 홍보물도 의심을 받았다. 한 광고 이미지 속 남성은 홍보 문구를 두 손으로 들고 있는데, 한쪽 손으로 역시 비슷한 모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홍보물들에서도 치킨 조각 등을 같은 손 모양으로 잡는 모습이 발견됐다는 말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해당 홍보물을 모두 삭제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아무런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문제의 게시물은 논란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SK그룹도 사내 게시판에 반도체 교육 관련 홍보물을 올렸다가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됐다”며 사과 후 삭제했다. 외국인 3명이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시아인 1명의 하반신을 쳐다보며 엄지와 검지를 모은 모양을 한 것이 남혐 의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남혐' 지적이 제기된 SK '반도체 챌린지' 포스터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일 자사 편의점 브랜드 ‘GS25′의 5월 경품 행사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남성을 비하하는 상징을 의도적으로 집어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포스터에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한 손가락 모양과 함께 포스터에 사용된 영문 문구의 끝 글자를 거꾸로 배열하면 메갈리아의 철자 중 일부인 ‘megal’이 등장한다는 주장이었다.

'남혐' 논란이 제기된 GS25 홍보 포스터. 현재는 삭제됐다. /GS25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자, 지난 4일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가맹점주 게시판에 직접 사과문을 올려 “5월 캠핑행사 포스터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명 가맹점주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이마트24, CU, 무신사 등 다른 기업·업종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이 유사한 지적을 계속 제기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폐쇄된 남성 비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 /위키피디아

여성과 호남 지역 등을 비하하는 컨텐츠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는 과거 일베를 상징하는 문양을 공식 로고, 포스터 등에 합성해 방송 매체 등에 송출되도록 했다. 메갈리아 등 극단 여성주의 커뮤니티는 일베의 이 같은 행태를 ‘미러링’(문제 행동을 따라함으로써 당사자가 잘못을 자각하도록 하는 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종 기업의 홍보물에 들어간 손가락이 남성 혐오 의도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런 ‘손가락 찾기' 운동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게 성별을 떠나서 사과를 해야 하는 문제인가 싶다” “말도 안 되는 거 떼만 쓰면 다 들어주네” “기업 이미지 우스워 보이는 것 한 순간”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손가락 사인 하나에 바들바들 떨면서 스스로 비참하다는 생각은 안 드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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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시간전저렇게 반응하는 사람들 피해망상 정신병 같은데 그걸 꼬 기업들이 사과하고...ㅋㅋ 기가찬다
  • 답글6댓글 찬성하기117댓글 비추천하기78
  • .6시간전그런갑다혀 신경안쓰는 여자남자가 더많은건 알지? 자신좀 봐달라고 아우성 치는거여 긍거 그런갑다 하고 놔둬
  •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49댓글 비추천하기7
  • 팡시7시간전진씨 고만 껴라 여기기웃 저기기웃 할일없는게 철없어 보인다
  •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8댓글 비추천하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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