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고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였다" 靑 학폭 청원

2021. 3. 27. 00:13■ 법률 사회/아동 유괴 학대 사망

"머리채 잡고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였다" 靑 학폭 청원

강주리 입력 2021. 03. 26. 19:26 수정 2021. 03. 26. 22:06 댓글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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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서당 기숙사서 피해 학부모, 청와대 국민청원

초등생 등 3명에 ‘엽기’ 폭행 당해
“변기물에 얼굴 담그고 청소솔로 이 닦여”
“옷 벗겨 찬물 목욕 뒤 세워 놓고 물세례”
교육청, 가해학생 3명에 출석정지 5일
“은폐 서당·학생 엄벌 촉구” 경찰 수사

“머리채 잡고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였다” 靑 학폭 청원 - 변기. 픽사베이 제공

“딸 아이가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을 당했습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1-03-26

경남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엽기적인 학대를 당한 피해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26일 올렸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얼굴을 변기물에 담근 뒤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솔로 강제로 이를 닦게 하는 등 끔찍한 학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학교폭력 신고에도 가해 학생들에 대해 출석정지 5일 처분에 그치자 학부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엽기적 성적고문·폭행·갈취로 괴롭혀”
“가슴 꼬집고 상식 밖 성적 고문 가해”

“세제·샴푸 먹인 뒤 목 아파하자 변기물 줘”

26일 청와대에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4일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고문으로 딸아이가 엉망이 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오후 7시 현재 9300명 가까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자는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아이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 까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한 명과 언니 2명 등 총 3명에게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또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게 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를 입에 넣은 뒤 고통스러워 목이 너무 아프다며 물을 달라는 딸에게 변기 물과 수돗물을 마시게 했다”고 학대 행위를 상세히 기술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으며 가슴과 등을 꼬집고 때리는 등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했다.

“딸 아이가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을 당했습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1-03-26

“소변 먹이고 얼굴에 뜨거운 물 부어”
“얼굴에 바디스크럽, 눈에 향수 고통”
“은폐하려 한 서당, 강한 조사 필요”

청원인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숨소리(신음)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다”면서 “펀치를 날리듯 손목 잡고 달려가며 아이의 가슴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가래침을 뱉고 여기저기 마구 밟았다”고 기술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변을 아이에게 먹였다고도 했다.

특히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서당측이 사건을 덮기 위해 가해 학생 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서당내 구타, 고문, 폭행 사건이 심각하다 인지해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게 됐지만 보호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학교에서 죽으려고 여러 번 생각했지만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죽지 못했다고 말했을 때 제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하동교육청, 학폭위서 가해 학생 3명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처분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내 경찰이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 2017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서울신문 DB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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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드4시간전어른뺨치는 애새/키들이네 진짜 내가 뭘 읽은거야 피해어린이 너무 마음아프다 가해자들은 천벌받아라
  • 답글3댓글 찬성하기752댓글 비추천하기4
  • 나무사랑4시간전가해학생 부모가 죄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 답글5댓글 찬성하기523댓글 비추천하기8
  • 동백꽃필무렵4시간전끔찍하다 피해자에겐 서당이 아닌 생지옥 아닌가 피해자 부모에게 똑같이 복수하게 하고 강력 처벌해야지 서당 책임자도 처벌.
  • 답글1댓글 찬성하기948댓글 비추천하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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