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3. 11:56ㆍ■ 국제/중국
[특파원 리포트] '황금가면'의 비밀..중국은 왜 열광하나?
이랑 입력 2021. 03. 23. 07:00 수정 2021. 03. 23. 09:50 댓글 25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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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싱두이, 새로운 발견!'
현재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황금 가면'과 쓰촨 성 싼싱두이 유적지입니다. 연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유적지…'황금 가면' 발굴까지
1929년 중국 서남부 지역의 쓰촨 성, 밭일을 하던 한 농부가 우연히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밭에서 나온 것은 흩어져 있는 옥 조각들.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싼싱두이 유적이 모습을 드러낸 첫 순간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 옥 조각들이 쌓여있던 구덩이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고대 문명의 신비'를 간직한 역사적인 유적지가 될 것이라고는 당시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1930년대 들어 중국에서 국공 내전 등이 벌어지며 곳곳이 전쟁터로 변하면서 유적지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터라 유적지는 사실상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이 유적지에서는 계속해서 도자기, 석기, 청동 제품과 옥 등 600여 개의 유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1934년 당시 화시대학교 박물관 측이 10일 동안 발굴한 것만 이 정도였습니다.
30여 년 뒤인 1986년, 중국은 공식적으로 싼싱두이 유적지 발굴에 착수합니다. 1호 유적지입니다.
1986년 출토된 황금 가면 (출처: 신화사 = 연합뉴스)
여기서 금 지팡이, 마스크, 옥과 청동 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발굴이 마무리될 때쯤 또다시 2호 유적지가 발견됩니다.
'더 큰 보물창고'로 불리는 2호 유적지에서는 청동 동상, 금 마스크, 황금 지팡이, 상아 등 수천 개 이상 유물이 나오며 '전례가 없는 청동 문화'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됩니다.
그리고 2019년 1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 4, 5, 6호 유적지가 새로 발굴됩니다. 이번에 '황금 가면'이 출토된 바로 그 유적지입니다.
지난 20일 공개된 3, 4, 5, 6호 유적지 일부 (출처: 신화사 = 연합뉴스)
발굴에서는 황금 가면의 일부와 더불어 새 모양의 금 조각, 거대한 청동 마스크, 상아, 옥 제품 등 500개 이상 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중국 현지 매체들은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이 유적들은 " 지금까지 남서부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긴 시간 동안, 가장 풍부한 문화적 의미를 가진 고대 도시, 고대 국가의 문화"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5호 유적지에서 나온 조각된 상아 유적 (출처: 신화사 = 연합뉴스)
한 마디로 "20세기 인류의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라는 겁니다.
■'황금 가면'이 특별한 이유…'최초'· '최대' 기록 속출
중국 언론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3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황금 가면'입니다.
사실 1, 2호 유적지에서도 황금 가면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굴팀은 이 황금 가면이 온전했다면 전체 무게가 500g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 2호 유적지에서 발견된 황금 가면이 마스크 팩처럼 얇았다면 이번에 출토된 황금 가면은 유난히 두껍고 무게감도 남다르다는 건데요.
싼싱두이 유적 작업소 부소장인 란 훙린은 "이 가면은 현재 중국에서 발견된 가장 크고 무거운 황금 가면"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오른쪽 귀에 있는 구멍도 많은 중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이전에 발굴된 가면에 이어 이번 황금 가면에도 귀에 구멍이 발견되면서 당시 고대인들은 실제로 귀를 뚫는 전통이 있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단 단백질이 검출된 4호 유적지 잿더미 일부 (출처: 신화사 = 연합뉴스)
이 밖에도 4호 유적지에서 발견된 잿더미에서 실크 단백질이 검출되면서 당시 비단이 있었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지는 등 출토되는 유물마다 각종 기록들을 세우는 중입니다.
■ 중국은 왜 이번 발굴에 열광하나?
사실 싼싱두이 유적지는 중국 학계에는 큰 수수께끼 같은 곳입니다.
정확히 몇 천 년 전에 세워진 고대 도시인지, 또 제사용품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왜 이렇게 규칙적으로 지하에 묻혀 있는 것인지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첩첩으로 쌓여 있습니다.
이번에 출토된 수백 개의 상아 (출처: 신화사= 연합뉴스)
지금까지 문자 또는 기록이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 수백 개의 상아 더미의 정체 등도 미궁입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여기서 발견된 유물들이 후대 중국 문화와는 눈에 띄는 연관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이곳 유물의 상징을 해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고대 중국 문명의 발원지이자 한족의 본 거주지역인 '중원'과 싼싱두이 유적지는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유적지가 있는 쓰촨 성 일대가 중국 역사에 편입된 것도 기원전 316년 진나라에 정복된 이후부터입니다.
그렇다면 최소 3천 년 전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싼싱두이 문화는 전통적인 중화 문명 중심지와는 별개의 역사일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싼싱두이 유적지 역시 중화 문명의 뿌리라며 적극적으로 자국 역사 발굴 차원에서 이번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쑹신차오 국가문물국 부국장은 “싼싱두이의 발굴 작업은 중앙 정부가 중국 역사상의 일부 '중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한 국가적 프로그램의 일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동기 연구 전문가인 우한대 장창핑 교수는 "용기의 모양은 중원의 쭌(고대 술병)과 레이(술을 담는 고대의 용기) 같지만 풍격과 장식은 뚜렷하게 장강 중하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문화적 공감은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고 문화 전파, 교류 루트(길)에 대해서는 진일보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둥근 날개와 공작 꼬리 모습의 금박 (출처: 신화사 = 연합뉴스)
바꿔 말하면 싼싱두이 유적지와 중국 문화와의 밀접성을 찾기 위해 국가적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황금 가면'이 결국 중국 고대의 찬란한 문화 업적일 것이란 '믿음', 중국의 환호는 이 믿음과 비례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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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아16시간전뭐... 딱...장승 얼굴이네....
- 답글2댓글 찬성하기13댓글 비추천하기2
- 피노키오16시간전화려한 황금장식이나 코끼리 상아로 봤을때 한족문화라기 보다는 페르시아 문화라고 봐야겠네요.
- 답글2댓글 찬성하기87댓글 비추천하기2
- ^^17시간전짝퉁의 냄새가
- 답글2댓글 찬성하기24댓글 비추천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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