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조상 추적해보니..코로나19, 2019년 11월 중국 우한서 퍼졌다

2021. 3. 19. 20:35■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바이러스 조상 추적해보니..코로나19, 2019년 11월 중국 우한서 퍼졌다

조승한 기자 입력 2021. 03. 19. 17:50 수정 2021. 03. 19. 18:09 댓글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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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분석 결과.."해외서 확산" 중국 측 주장 반박

2019년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퍼진 것으로 확인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되어 있는 모습. 우한 AP/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기원을 찾겠다며 집단감염이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기초적인 보고서조차 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우한 지역에서 2019년 11월쯤 나타난 후 중국 정부가 WHO에 첫 환자를 보고한 날인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지역사회에서 퍼지며 전염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바이러스 추적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인데 이들 연구진은 11월 경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퍼졌다는 앞선 중국 측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견해까지 내놨다.

요엘 베르트하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학부 교수와 마이클 워로비 애리조나대 생태진화생물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의 변이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우한에서 지금의 코로나19가 퍼져나간 시점을 11월 초중순으로 추정해 1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역 신문이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가 11월 17일에 나타났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했다. 환자가 11월에 확인됐다면 12월 말 환자가 확인되고 중국 당국이 통제 조치를 진행할 때는 이미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임을 보이는 증거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전파되기 시작했는지를 찾기 위해 분자시계 분석법을 이용했다. 분자시계는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다른 부류들로 갈라질 때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속도를 이용해 이들 바이러스의 공통 조상 발생 시기를 추론하는 기술이다. 첫 환자가 발생한 시점을 확인할 순 없으나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언제부터 퍼지기 시작했는지를 추정할 순 있다.

워로비 교수는 “코로나19의 실제 첫 번째 사례는 공통 조상보다 수 개월 전에 발생했을 수 있다”며 “조사의 핵심은 공통 조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전파되며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자시계법을 토대로 2019년 12 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중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583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 바이러스의 공통 조상은 11월 중순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11월 4일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명 미만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다 13일 후인 11월 17일에는 4명, 12월 1일에는 9명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한에서는 12월 중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가 병원에 처음 입원했다.

바이러스는 변이가 일어난 끝에 강한 전파력을 지닌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이 바이러스의 정보와 당시 우한의 환경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29.7%의 확률로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0.3%는 바이러스가 확산을 일으키지 못하고 8일 내로 소멸했다.

베르트하임 교수는 “시간을 2019년 11월로 거슬러 다시 시도해보면 3번 중 2번은 코로나19가 발발하지 않고 저절로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인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도 코로나19의 발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시골과 같은 밀집이 덜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전염병은 94.5~99.6% 확률로 확산하지 않고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을 중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했어도 12월까지 감염자가 많지 않았던 것은 이 시기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중국의 주장에 반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륙으로도 전파가 일어날 정도라면 12월에는 많은 환자가 확인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르트하임 교수는 “나로서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당시 유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WHO가 준비중인 코로나19 기원 보고서의 결과도 관심이 쏠린다. WHO는 1월 중 중국 우한에 바이러스 전문가로 이뤄진 조사팀을 2주간 보내 기원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월 중순에 발표한다고 했다가 이달 15일에 최종 보고서와 함께 발간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16일 이를 또다시 별다른 설명 없이 번복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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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ulation2시간전중국이 유력 용의자에서 주 용의자가 됐네요 ㅋㅋㅋ
  • 답글1댓글 찬성하기181댓글 비추천하기2
  • 화려한무대2시간전최소한 그때라도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 못하게 하고 중국에서 해외로 출국도 못하게 막았다면 피해가 훨씬 줄었을것이다.
  • 답글12댓글 찬성하기359댓글 비추천하기19
  • TTJJ2시간전당연히 중국에서 퍼진거지만 그걸 부인하는 중국 하긴 원래 그게 중국이니까
  • 답글3댓글 찬성하기379댓글 비추천하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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