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하면 무조건 기저질환?' 접종 거부 논란 꿈틀

2021. 3. 17. 00:56■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사망하면 무조건 기저질환?' 접종 거부 논란 꿈틀

 

박계현 기자

 

2021.03.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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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eyToday '사망하면 무조건 기저질환?' 접종 거부 논란 꿈틀#"현장에서 의사들이 불안한 이유는 다름 아닌 책임소재다. 백신접종을 하고 접종자에게 이상반응이 나타나는데 당국에선 그 원인을 접종자의 '기저질환' 탓으로 돌린다. 결국 책임을 현장에서 예진을 담당한 처방의에게만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울 여의도 소재 외과 개원의 A씨)

#"기저질환이 있는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경미한 구토증이라도 흡인(음식물이나 침이 식도가 아닌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는 증상)을 유도하면 위험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필요하더라도 단지 '경증 부작용 빈도가 높다'고만 설명하면 되는 건지 의문이다."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B씨)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여개국의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안전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접종대상인 의료진이나 2분기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 일반적인 백신의 이상반응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미리 경고하고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럽에선 최근 AZ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이 15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오는 18일 발표되는 EMA(유럽의약품청)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물론 국내 전문가들도 재차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성,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경증 부작용이 많거나 접종 후 사망, 드문 부작용의 인과성 판단의 어려움 등은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어도 나타날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백신이 하필 다른 백신과 비교가 되고, 불안하다고 평가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었기에 백신 접종 후 공통적인 논란이 아스트라제네카백신 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억명 이상이 접종했고, 백신 접종과 이슈가 되고 있는 혈전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백신과 이상징후 간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며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의 경우) 주변 국가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인접 국가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특정 백신의 접종을 일시 보류,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AZ백신 접종 후 보고되고 있는 이상반응 사례는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시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에 포함된 내용이다.

안전성 평가로는 4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2만3745명이 분석대상이 됐으며, 주사부위 통증 등 백신접종 후 예측되는 이상사례는 백신군 약 87%, 대조군 약 74%에서 발생했다.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었으며 접종 후 7일간 일어날 수 있는 이상사례로 주사부위 통증, 오심,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제시됐다.

정 교수는 "그간 당국의 수동적인 대응으로 접종 후 이상반응 등의 정보가 접종 이후에서야 전달되면서 혼란이 많았다"며 "지금부터라도 백신 접종 후 경증 이상반응에 대한 대처를 충분히 설명하고 공적 휴가 등을 준비해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연적인 고령층 사망률과 현재 부정적으로 형성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이후 65~7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백신 도입 시기를 이유로 내달 75세 이상에는 화이자 백신을, 65~74세에는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지난해 70대 이상이 일 평균 187명, 80대 이상이 일 평균 380명 사망한 것을 고려하면 고령층 접종 시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가 늘어나더라도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지 않게 하려면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성·안전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현 상황에선 두 백신의 접종을 동시에 시작하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접종거부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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