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쟁이' 임서원, "정동원 오빠 고마워요! 재능 많은 서원이 되고싶어요."

2021. 3. 16. 02:41■ 음악/音樂人

'끼쟁이' 임서원, "정동원 오빠 고마워요! 재능 많은 서원이 되고싶어요."

최보윤 기자 입력 2021. 02. 12. 06:01 수정 2021. 02. 13. 08:3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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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초등부 임서원 인터뷰
유튜브 구독자 9만여명 스타
"다재다능 동원 오빠와 듀엣하고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스트롯2' 초등부 임서원. 가장 좋아하는 색인 하늘색 머리끈으로 머리를 올려묶고 하늘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치마를 입었다. /고운호 기자

이 소녀의 남다른 끼는 카메라를 찾아보는 눈에서 파악했다. 아니 카메라가 자석 끌리듯 이 소녀에게 앵글을 맞췄을 수도 있다. 그 어떤 장면에서도, 작은 몸짓 하나도 계산된 듯 카메라를 매혹했다. 카메라의 눈은 곧 시청자의 눈으로 통했다.

TV조선 ‘미스트롯2’가 배출한 ‘공식 공주’ 임서원(10). 미스트롯2 티저 영상 ‘엔딩 요정’으로 아역 배우 같은 깜찍한 외모도 시선을 잡는데 한 몫 했다. 커다란 눈으로 찡긋 윙크하며 애교까지 발산하니, 랜선 이모삼촌언니오빠들은 그대로 녹다운. 그 모습 그대로 ‘저장’, 마음속 하트는 무한 ‘전송’이다. 모든 근심 녹여버릴 듯한 환한 미소에 팬들 사이에선 ‘순수퀸서원’이란 애칭도 붙었다.

초등부 팀미션 '허니허니'

“트로트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사랑 이야기도 있고, 죽은 사람을 향해 가지 말라고 눈물지으며 애원하기도 하죠. 우리가 겪는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주잖아요. 이런 장르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최근 만난 임서원은 ‘미스트롯2’ 도전 이유를 이렇게 풀어냈다. 재능이란 건 타고 나는 것인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이냐의 여부는 학계에서 여전한 논란이라 해도, ‘끼’라는 건 이 범주를 뛰어넘는 초월적 재주인듯 싶다. 그걸 확인해준 게 임서원이었다. ‘매력 자본’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는 뿌루퉁해진 속눈썹으로도 이야기했다. 짧다면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 소녀의 말은 다시 곱씹게 하는 힘이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임서원의 깜찍하고 밝은 모습에 CF 제의가 상당히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고운호 기자

“미스트롯2 출연자 중 제가 얼굴 1위요?” 난처할 법한 우문에 배시시 한 번 웃더니 “노래 잘하는 사람은 다 예쁜거 같아요”라고 받아친다. 초등부 친구들이 입을 모아 “서원이가 최고 예쁘다”고 칭찬한 뒤 나온 이야기였기에, 어깨를 으쓱해보일만도 한데, 서원이는 다른 친구들 장점 읊느라 더 바쁘다.

가수부터 CF 스타까지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한창 많은 나이. 김지율, 김수빈 등 같은 초등부 동료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면서 누군가 흥이 올라 노래 한 소절을 부를 때마다 목청 좋은 서원이도 함께 따라 부른다. 김영철의 ‘따르릉’ 영탁의 ‘꼰대라떼’, 안예은의 ‘문어의 꿈’ 등 레퍼토리는 끊이지 않았다. 어느새 그 많은 노래를 다 외웠나 할 정도였다. 임서원이 특히 좋아하는 분야는 댄스트로트와 세미트로트. “신나잖아요. 저도 부르면서 즐겁고,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니까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기뻐해 주시는 모습이 좋아요. 시장에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일하시면서 힘드신 분들도 많을 텐데 저희 덕분에 잠시라도 흥겨워지신다면 그것도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임서원은 구독자 9만여명의 유튜브 스타다. 삼촌(강혜성)과 함께 2년 전부터 길거리 버스킹을 하며 무대 감각을 익혔다. TV화면에선 새침하면서도 공주 같은 모습들이 주로 나왔지만, 유튜브에선 뽀글 파마에 몸뻬를 입거나 복고풍 나팔바지에 우쿨렐레 연주를 하는 등 180도 변신한다. “설날 가족모임에서 춤을 췄는데 이모 삼촌들이 잘한다고, 재밌다고 홍대 버스킹에 나가보라시는 거에요. 시험삼아 나갔는데 그게 800만 뷰를 찍은 거에요. 그 뒤로 유튜브를 계속 하게 됐어요.”

800만 뷰를 기록한 임서원과 삼촌의 홍대 버스킹 장면

자연스러운 춤선도 장점. 서원이의 몸짓엔 자유가 살아있었다. 무용가 출신인 엄마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탭댄스도 배운 이력도 있다. 정제된 춤이든, 막춤이든 재단되지 않은 자유충만함 속엔 현대무용 무대에서 보는 듯한 임서원만의 우주가 있었다. 그 공간 속에 그가 가진 인력(引力)은 창의를 부른다. 끼도 축적되는 것일까. 임서원 유튜브엔 그가 동네 공터에서 춤연습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그간 쌓인 노력의 시간이 지금의 임서원을 만들었을 테다.

“데스매치로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면서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까지는 눈감고 했거든요. 그때는 잘했는데, 저를 던지고 받는 안무에선 또 한번의 각오가 필요하더라고요. 고소공포증 때문에 3일이 지나도 그 무서움이 풀리지가 않았어요. 화장실에 혼자서 눈물 쏟고…. 그래도 이 악 물었죠.” 1대1 데스매치에서 김태연을 상대로 ‘너는 내남자’를 택한 임서원. 당시 도전기를 듣는 순간 예전에 만났던 교육심리학 권위자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 대학 교수 말씀이 생각났다. “천재는 호기심이 넘쳐 스스로 배움에 대한 격렬한 불길(rage)에 사로잡힌다. ”

임서원은 경연 당시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그만큼 태연이를 이기고 싶었기도 했고, 제 자신과의 싸움도 있었죠. 무대는 끝까지 해냈는데, 결과적으로는 졌네요. 하하. 다음 번에 또다시 도전이요?” 잠깐 골똘한 임서원에게 이소원이 “한 번 했는데 두번은 못하겠냐”고 말한다. 임서원도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다해야 할까. 김태연에게 패한 뒤 눈물범벅으로 울먹이면서도 “속상하긴 하지만 괜찮다. 미련은 없다”라고 자못 의연한 태도를 보였던 그다.

임서원발(發) “괜찮아요”는 지적과 비난이 난무하는 요즘 사회에 필요한 유연한 태도일 듯싶다. 데스매치에서 그에게 점수를 주지 않았던 마스터 정동원이 라이브 방송에서 미안했다고 밝히자 “괜찮다”고 밝히고, 또 마스터 박선주 역시 타 방송에서 예심에서 하트를 주지 않은 이유를 말하자 “저는 괜찮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응답했다. “동원 오빠가 순수하고 다재다능해서 좋았거든요. 미스트롯2에 나온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죠. 저번 라이브 방송에서 저 언급해주셔서 고맙고, 더 좋아졌어요. (웃음) 나중에 듀엣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인터뷰 중에 “미스트롯 언니들 정말 보고 싶다”고 말하던 서원이. 그중에서도 트윈걸스, 별사랑, 김사은 등이 특히 더 기억 남는다 했다. 많이 응원해주고 친언니처럼 대해줬다고. 볼 수록 멋지고 재능 많은 언니들 중 그가 꼽는 진(眞)은 황우림. 갈수록 실력이 느는 모습에 댄스까지 모든 면에서 반했다고 말했다.

임서원과 황우림/TV조선

방송에선 선곡과 안무 연습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동갑 지율이와도 지금은 뗄 수 없는 ‘절친’이다.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단짝이라 말이랑 행동이 잘 맞고요”라며 복사하듯 말하면서 웃는 게 마냥 해맑다. 아이를 아이답지 않게 바라보는 건 어른들의 시선일 뿐이다.

카메라 앞에선 깜찍이 인형같은 서원이었지만 평상시엔 그저 친구들이 좋은 10살 서원이다. 대기실에서 그가 품에 안고 꼼지락거리며 놀고 있던 작고 흰 곰인형이 눈에 띄었다. ‘순돌이’라고 했다. “제 친구에요. 하얗고 너무 예쁘죠. 시장에서 샀어요.” 예쁜 친구 순돌이를 기자에게 인사시키는 서원이의 얼굴이 평화롭다.

'미스트롯2' 티저 영상에 나온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과 임서원/ 임서원 인스타그램

경연 중 바다 마스터가 "아이돌 뽑는 자리였으면 단연 서원이"라는 심사평에 지구 열두바퀴 돌고 싶을 만큼 기뻤다는 서원이다. 'CF스타'를 꿈꾸는 서원이는 최근 '아내의 맛'을 시작으로 각종 예능까지 차근차근 도전하며 재능을 펼칠 예정이다. 2021년 새해 맞이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임서원/유튜브 임서원tv

임서원 프로필

2018 아침마당 출연

2018 아침마당 재출연 (다시 보고싶은 얼굴)

2018 노래가좋아 인기상

2020 NC 백화점 CF모델

2020 잭슨나인스 전속 공연계약

유튜브 임서원tv 구독자 9만2000여명(2021년 2월 12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3500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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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연이 너무 잘한다2021. 02. 11. 13:49임서원도 잘했는데 다음에 무대위에 서는걸 꼭보고 싶은데 다음에 다시 꼭보여 줄거라 믿어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댓글 비추천하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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