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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도 고민 안 한 88.5% 페이 컷과 10억 기부, 추신수의 진심
최익래 기자 입력 2021. 02.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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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고민의 이유는 떨어져 지낼 가족이었지 돈이 아니었다. 지난해 연봉의 88.5%를 걷어낸 급여에서도, 그 중에서도 1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지에서도 느껴진다. 추신수(39)의 신세계행, 돈은 우선순위에 포함도 되지 않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 영입을 발표했다. 새 야구단의 1호 영입으로 상징성은 최고였다. 복귀 자체가 핵폭탄급 이슈였지만 연봉을 듣고 모두가 놀랐다. 해외 복귀 선수였기 때문에 단년 계약만 가능했는데, 양 측이 합의한 연봉은 27억 원이었다. 물론 KBO리그 역대 최고연봉(종전 이대호·25억 원)이지만 추신수로서는 상당한 페이 컷을 감수했다.
추신수의 지난해 연봉은 2100만 달러(약 233억3000만 원)였다. 물론 지난해 메이저리그(M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60경기 초단축시즌으로 치러졌고, 실수령액은은 777만 달러(약 94억 원)로 깎였다. 추신수는 지난해를 끝으로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끝났으니, 새로운 계약이 필요했다. ML팀들은 유의미한 계약을 제시했다. 물론 예년만큼의 초대형 규모는 아니었지만, KBO리그에서보다는 훨씬 큰 금액을 챙길 수 있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 업무를 담당하는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사실 협상이라는 과정 자체가 없었다고 봐도 된다. 특히 금액에 대한 건 전혀 없었다. ML과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없었다. 그 부분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부에 대해서도 “선수가 먼저 얘기하기 전까진 에이전트도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27억 원 연봉이 정해진 뒤 선수가 먼저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야구 관련한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 구단과 협의해 정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25일 귀국해 2주간의 격리가 해제 되는대로 신세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몸은 이미 예년 캠프 시점과 똑같이 준비돼있다. 다만 격리라는 환경 자체가 낯설기 때문에 캐치볼을 할 공간 정도만 구단에 섭외를 요청했고, 신세계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소문했다. ‘KBO리거 추신수’의 탄생은 선수 본인의 기량을 한국 팬들에게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때 돌아오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완성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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