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1. 03:45ㆍ■ 문화 예술/미술 그림 조각
뜯긴 벽돌, 수억에 팔리자 "역겹다"..뱅크시 그림에 무슨 일
이해준 입력 2021. 02. 20. 20:02 수정 2021. 02. 20. 20:13 댓글 7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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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국 노팅엄에 설치된 뱅크시의 작품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뱅크시는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라피티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말하자면 종합 예술인이다. 풍자적이고 파괴적인 거리 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 '풍선과 소녀'는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영국 노팅엄의 한 건물 벽에 '훌라후프를 하는 소녀'라는 그라피티 작품을 남겼다. 노팅엄과 영국사회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침체됐던 때다.
바퀴없는 자전거도 작품과 연결된다. 빠진 바퀴로 벽화 속 소녀가 훌라후프를 돌리는 듯 하다. 벽화를 따라하는 한 소녀의 모습. BBC캡처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건물주는 지난 17일 작품이 그려진 벽을 뜯어내 미술 수집가 존 브래들리에게 판매했다.
작품을 구매하는 데 든 비용은 6자리 숫자라고 말했다. 최소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그는 "그 자리에 벽화를 보관했다면 2년 안에 작품은 손상돼 사라졌을 것"이라며 "작품을 잘 보관했다가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뱅크시의 작품은 예술작품을 훼손하는 이른바 '반달리즘'과 도난의 표적이 되곤 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수차례에 걸쳐 훼손된 바 있다.
노팅엄시 대변인은 "벽화를 보존하기 위해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고도 했지만, 뱅크시 측이 그대로 남아있기를 희망했다"며 "그러나 우리도 알지 못하는 새 팔려버려 허탈하다"고 밝혔다.
벽화가 있던 자리다. 건축 자재로 채워놓았다. 도난 이후 이 곳에 더 많은 사람이 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써있다. BBC 캡처
지역 주민들은 작품이 팔려버린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로라 로저라는 시민은 "역겨운 일이다. 그것은 노팅엄 시민을 위한 예술품"이라며 ""그것은 갤러리에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니다. 거리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것은 이곳에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수집가 존 브래들리는 "사람들은 그것을 노팅엄 시민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 작품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쉽지만 누가 관리비용을 지불하고, 유지비, 보안비, 보험비, 복구비를 책임질 것인가"라고 답했다. 그는 향후 전시 등을 위해 해당 작품이 노팅엄으로 다시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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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택4시간전
남의 벽에 낙서해놨으면 끝이지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21댓글 비추천하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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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 4가 발령 대따!3시간전
그래피티란 남의 집에 낙서(?)를 해놓고 예술가가 예술 작품이라 우기 면서(?) 건물주는 설득 당하는 예술이다.
답글2댓글 찬성하기23댓글 비추천하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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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ㅌㅎ6시간전
근데 뱅크시는 그림 그릴 때 건물주한테 허락 받고 그린건가?
답글3댓글 찬성하기30댓글 비추천하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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