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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천재' 이미래, 프로당구 LPBA 최초 3연속 우승..새 역사 썼다
이석무 입력 2021. 02. 13. 20:51 수정 2021. 02.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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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래.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천재’ 이미래(25·TS·JDX)가 여자 프로당구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미래는 1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LPBA(여성부) 결승전에서 오수정(38)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1-7 4-11 11-8 4-11 9-6)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래는 최근 3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4승과 3연속 우승 모두 프로당구 출범 이래 남녀 통틀어 전대미문 대기록이다. 통산 3승 LPBA에서 임정숙이 기록한 바 있지만 이미래가 그 기록까지 넘어섰다.
앞서 이미래는 지난 2019~20시즌 5차 대회인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이번 시즌 3차 대회(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4차(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이번 2020~21시즌 5차 대회인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여자 프로당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우승상금 2000만원을 획득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에만 상금으로 6000만원 이상 획득하는 기록도 세웠다.
전날 열린 4강전에서 강력한 상대인 ‘당구여제’ 김가영(신한금융그룹)을 이긴 이미래는 결승에서 오수정과 만났다. 사이클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오수정은 역대 최고 성적이 8강일 정도로 그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특기인 뱅크샷을 앞세워 결승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전 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미래는 첫 세트를 11-7로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에버리지 1.222에 하이런 5를 기록하며 무난히 승리했다.
2세트는 오수정의 반격이 펼쳐졌다. 오수정은 2세트에 하이런 6, 에버리지 1.375를 기록했다. 특히 8번째 이닝에서 2점짜리 뱅크샷을 2연속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래는 3세트를 11-8로 이기고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오수정도 4이닝에서 뱅크샷 2개 등 6점을 몰아치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은 이미래를 넘지는 못했다. 이미래의 3세트 에버리지는 무려 1.833이나 됐다.
오수정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에서 뱅크샷을 3개나 성공시키며 이미래의 기세를 꺾었다. 11-4로 4세트를 이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웃은 쪽은 이미래였다. 9점제로 펼쳐진 5세트에서 이미래는 오수정의 끈질긴 추격을 끝내 뿌리치고 기어코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래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황홀함이다”며 “수정 언니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겼다는 점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어깨 통증의 원인을 발견하고 마사지를 받고 테이핑 치료를 받으면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수정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결승전에서만 무려 뱅크샷 10개를 성공시키며 ‘뱅크샷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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