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8. 08:08ㆍ■ 大韓民國/농림 수산업
"관광객 '개불' 싹쓸이"..갯벌 어슬렁대는 '빠라뽕'의 정체
신진호 입력 2021. 02. 08. 05:01 수정 2021. 02. 08. 06:44 댓글 145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빠라뽕·개불펌프 등 동원해 무차별 남획
충남 서해안 관광객들 불법 행위로 몸살
주말인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군의 한 바닷가. 모래사장을 오가던 사람들이 쇠로 만든 기다란 파이프(봉)를 연신 모래 속으로 집어넣었다. 1m가량의 봉 끝에 매달린 ‘T자 모형’의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뻥~~’ 하는 소리와 함께 30㎝ 크기의 개불이 튀어나왔다.
충남 서해안의 한 바닷가에서 관광객들이 일명 '빠라뽕'으로 불리는 불법도구를 이용해 개불을 채취하고 있다. 불법도구를 이용해 수산물을 채취하면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사진 충남도]
일명 ‘빠라뽕’으로 부르는 이 파이프는 개불을 채취하기 위한 어구다. 3~4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너도나도 들고 다닐 정도로 사용자가 급증했다. 어민들은 “초보자나 여성들도 별다른 기술 없이 개불을 잡을 수 있는 데다 능숙한 사람은 2~3시간이면 수백 마리를 잡을 수 있는 기구”라고 말했다.
━
충남도·해경·해수부 합동 단속
충남도는 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관광객 등 비어업인들이 빠라뽕과 개불펌프 등을 이용해 개불 등을 잡는 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에 나선다. 불법 도구를 이용한 해산물 채취행위가 갯벌이나 모래사장 황폐화 주범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이번 특별단속에는 서해안을 관리·감독하는 충남지역 시·군과 해경,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이 합동으로 참여한다.
해경 외에도 자치단체와 정부부처 등이 동시에 단속에 나선 건 무분별한 수산물 불법 채취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단속 대상도 단순히 불법도구를 이용해 수산물을 잡아들이는 포획·채취 행위를 벗어나 불법도구를 제작·운반·진열·판매하는 행위가 모두 포함된다. 생태계 훼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충남 서해안의 한 바닷가에서 관광객들이 일명 '빠라뽕'으로 불리는 불법도구를 이용해 개불을 채취하고 있다. 불법도구를 이용해 수산물을 채취하면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사진 충남도]
김종섭 충남도 수산자원과장은 “불법도구를 이용한 무분별한 수산자원 채취는 겨울철 어한기 개불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어업 질서를 확립하고 어업인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시행규칙 제6조)에 따르면 비어업인은 수산자원 포획·채취 때 ▶투망 ▶쪽대·반두·4수망 ▶외줄낚시(대낚시 또는 손줄낚시) ▶가리·외통발 ▶낫대(해조류 채취 때) ▶집게·갈고리·호미 ▶손 등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
불법어구 사용, 1000만원 이하 벌금
관계 당국은 불법도구를 이용한 수산물 채취가 불법인 것을 알지 못하고 불법행위에 나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계도 등 홍보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과도한 수산물 채취로 갯벌 생태계 훼손 위험성이 높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태안해경도 합동단속과 별도로 지난 3일부터 불법어구를 이용한 해루질(도구나 손으로 해산물을 잡는 행위) 등 수산물 무단 채취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최근 해경에도 “싹쓸이식 수산물 무단 채취로 심각한 어족자원 고갈과 어민 생계에 영향을 준다”며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태안해경은 충남 서해안의 한 바닷가에서 관광객들이 일명 '빠라뽕'으로 불리는 불법도구를 이용해 개불을 채취하고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윤태연 태안해경서장은 “불법어구를 동원한 수산물 채취로 수산자원 고갈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홍보와 현장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며 “수산물 무단 채취행위를 발견하면 해경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홍성·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중앙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임성근 탄핵내몬 김명수, 본인 인준땐 임성근에 로비시켰다
- 美와 조율했단 유명희 사퇴, 본인 원했는데 靑이 극구 말렸다
- 윤정희 동생들 패소 석달 뒤…“치매 배우 방치” 청원 올라와
- [단독]"소련 이후 최대 성과" 러 백신, 녹십자서도 만든다
- [단독]文 탈원전 선포날, 한수원은 500억 소송보험 들었다
- 3살 아이에 매일 물 7컵 욱여넣은 교사···의사협 "살인미수"
- 코로나가 바꾼 설 상차림···며느리 “계탔다” 상인들 “속탄다”
- 유명 女배구선수, 숙소서 쓰러진 채 발견…병원서 치료중
- 우주서도 보이는 이 금빛 웅덩이…아마존의 재앙
- 해발 7800m서 쏟아진 빙하, 댐 강타…인도서 150여명 실종
댓글 145MY
세이프봇 설정
설정 버튼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새로운 댓글 1
-
스몰마인드56분전
사진은 암만 봐도 어민인데요
답글4댓글 찬성하기46댓글 비추천하기5
-
seok54분전
이 뉴스는 몇주전에 봤는데. 기자는 취재를 하지않고 기사 소집을 하는것 같네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5댓글 비추천하기1
-
그림자1시간전
ㅋㅋㅋ 불법도구와 합법도구 구별은 뭐냐 낙지잡는 개조된 삽은 합법도구?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5댓글 비추천하기2
더보기
새로고침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올해 삼성전자 주식에 13조 쏟은 개미들..수익률은 '마이너스'
- 2위폭이 겨우 170cm..14억원에 매물로 나온 런던에서 가장 얇은 집
- 3위윤정희·백건우, 1976년 파리서 결혼.. 다음해 납북 직전 탈출
- 4위70대 좀도둑, "징역 3년" 선고받자 휠체어서 벌떡
- 5위"선량한 주부들 끌어들여..일가족을 구렁텅이로"
- 6위"곧 나온다"..대선판 뒤흔들 여권 586 후보, 누구일까
- 7위코로나가 바꾼 설 상차림..대목 앞둔 남대문시장 텅 비었다
- 8위"관광객 '개불' 싹쓸이"..갯벌 어슬렁대는 '빠라뽕'의 정체
- 9위文 대통령 지지율 다시 30%대로..국민의힘 재역전
- 10위'2월'에 먹으면 가장 맛있는 생선은?
이전다음전체 보기
- 연예
- 스포츠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
- 코로나가 바꾼 설 상차림..대목 앞둔 남대문시장 텅 비었다
- 노숙인에 마당 내줬더니 "중독 끊었다"..美청년이 불러온 마법
- 이데일리김근식 "비수도권은 9시 이후 안전한가..수도권도 영업 연장해야"
- 이데일리"욕받이 장관 돼서 뭐하나"..워라밸 부처 몰리는 90년대생
- 이데일리"같은 현장실습인데 나는 60만원, 친구는 180만원?"
- 한겨레21129명 숨진 사고 뒤.. 기승전 '가덕도'
- 서울신문국가신용등급 강등 겨우 막아.. 나랏빚 더 늘면 자금 이탈 '빨간불'
- 한겨레21[우동뉴스-경남] 마산 앞바다, 국내 최대 인공섬의 운명은?
- 뉴스1"노는데 시간이 어딨어요"..'코로낮술' 대낮부터 술집 북적
- 뉴스1'기한 25일'..에어프레미어, 비행기 못 띄워 '면허취소' 위기
- 세계일보100만원 이상 수뢰 공무원 '무조건 파면'인데.. 법관은 '정직' [탐사기획-법관징계 리포트]
- 이데일리④일반과 특수? 사전과 사후?..온라인 플랫폼 부처간 쟁탈전
'■ 大韓民國 > 농림 수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려받은 돼지 600마리 이젠 1만2000마리 됐죠" (0) | 2021.04.11 |
---|---|
"AI 발생 3km안 무조건 살처분"에 제동 건 친환경농가들 (0) | 2021.02.11 |
中어선에 쫓기고 '얼음바다'에 떨고..먼 겨울바다로 내몰린 어민들의 '공포' (0) | 2019.11.26 |
가물치까지 잡아들이는 전통 어업유산 가래치기 (0) | 2019.11.17 |
■ 2019년 11월 11일(월) 빼빼로 데이(Pepero Day) (0) | 2019.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