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1. 01:48ㆍ■ 국제/世界 文化 遺産
82년간 다락에 묻어둔 꽃병, 알고보니 20억짜리
이세영 기자
2020.12.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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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82년 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중국 청나라 시대 청자 꽃병이 경매에서 20억원에 팔렸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중부 레이시카운티에 있는 셰퍼드 경매소는 최근 온라인 경매를 통해 높이 50.8cm의 중국 청자 꽃병을 경매에 부쳤다. 입찰가는 최초 450파운드(약 66만원)부터 시작해 30분 만에 136만2906파운드(20억558만원)에 낙찰됐다.
이 꽃병은 희귀한 용 모양의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 있으며, 바닥에는 청나라 5대 황제인 옹정제의 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이 인장을 통해 꽃병은 옹정제가 즉위한 1722~1735년 사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꽃병은 지난 82년간 아일랜드 한 가정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조상은 과거 상인이었는데, 이 꽃병을 지난 1938년 경매에서 저렴한(modest) 가격에 구입했다고 한다. 다만, 중국 꽃병이 어떻게 아일랜드로 넘어오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꽃병은 전화로 입찰한 대만인의 손에 돌아갔다. 꽃병의 최종 낙찰가는 110만파운드(16억1834만)였으나 수수료 등 추가 비용까지 약 20억원이 들었다. 경매소 관계자인 필립 셰퍼드는 “꽃병이 중요한 예술 작품이란 건 알고 있었으나 가격을 예측하긴 어려웠다”며 “최초 입찰가는 보수적으로 부친 금액이었고 구매인이 꽃병을 인수하는 순간까지 입찰가가 오를 때마다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옹정제 시대에 만들어진 또 다른 꽃병은 지난 2017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240만파운드(182억4523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2010년에는 한 남매가 부모의 다락방을 청소하면서 발견한 18세기 골동품이 5160만달러(561억468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새롭게 나타난 부유한 아시아 수집가들이 잃어버린 유산을 되찾아 돌아가는 게 최근 미술계의 추세”라며 “당신의 다락방을 뒤져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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