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6. 05:06ㆍ■ 국제/미국
미 공화당 의회 서열 1위 "바이든 당선자 축하"..'선거 불복' 트럼프 입지 더욱 좁아져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입력 2020.12.16. 04:54
[경향신문]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대선이 치러진 지 6주 만에 미 연방 의회 내 공화당 1인자가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여전이 자신의 승리가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매코널 원내대표가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선거인단이 의사를 표현했고, 나는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를 축하하고 싶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상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공직에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우리 중 많은 이들은 대통령 선거가 다른 결과를 낳길 희망했지만 우리 정부 시스템은 1월 20일에 누가 취임 선서를 할지 결정할 절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발언은 바이든 당선자가 전날 미국 각 주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거인 538명의 절반이 넘는 306명을 확보한 이후 나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로 제기한 선거 불복 소송에 대해 그렇게 할 권한이 있다면서 바이든을 당선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자가 선거인단 투표까지 승리해 당선에 쌔기를 박자 그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의회에서 공화당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바이든 당선자의 당선을 인정함에 따라 선거 결과를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매코널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그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상원의원을 36년, 부통령으로 8년을 재직한 바이든 당선자는 과거 매코널 원내대표와 여러차례 협상을 벌여 합의를 도출하는 등 친근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가 선거인단 투표까지 승리하면서 그를 당선자로 인정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슌 원내총무는 전날 “오늘 선거인단이 사안을 마무리했으니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위해 구성된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위원장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이제부터 위원회가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브 스캘리스 원내총무 등은 여전히 바이든을 당선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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