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5. 19:19ㆍ■ 국제/지구촌 인물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웃들에게 유산 82억원 남긴 독일 여성
송현서 입력 2020.12.05. 16:56
[서울신문 나우뉴스]
생전 거주했던 지역에 거액의 유산을 남긴 베델 부부
독일의 한 여성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웃들에게 거액의 유산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전했다.
독일 중부 헤세에 살던 레나테 베델은 1975년부터 이 지역에 살며 이웃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남편인 알프레드 베델은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며 큰돈을 벌었지만 2014년 88세의 나이로 아내의 곁을 떠났다.
2년 뒤인 2016년 레나테는 만성 질환으로 프랑크푸르트의 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2019년 12월,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전 이 여성에게는 남편이 물려준 거액의 유산이 있었고, 올해 4월 이 유산이 남편과 거주했던 마을에 기증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여성이 남긴 유산은 은행 잔고와 주식 및 귀중품 등을 포함해 총 620만 유로(한화 약 82억 원) 규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델 부부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으며, 본래 유산을 레나테의 여동생에게 물려줄 예정이었지만, 레나테가 유언장을 작성할 당시 여동생은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결국 이 여성은 자신의 전 재산을 자신과 남편이 오래도록 거주했던 발드솔름 지역에 남기기로 결정했고, 상속자는 해당 지역에 속하는 6개 마을로 지정했다. 이중 부부가 살았던 부동산 한 채는 다른 상속인에게 맡겨졌었지만 관리비 등의 이유로 상속을 거절했고, 이 역시 해당 지역의 소유가 됐다.
베델 부부가 거주했던 주택 역시 유산으로 남겨져 지역사회에 기부됐다.
이 소식을 접한 발드솔름 지역 당국은 “처음 상속 소식을 접했을 당시에는 가은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면서 “이후 유산으로 남겨진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거액의 유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 주민은 자전거 도로나 건물, 유치원 보수 비용이 필요한 만큼 공공 인프라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외 수영장 건설이나 대중교통 및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 증축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당국은 “아직 해당 유산의 사용처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책임감있게 처리하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중요한 유산을 남겨준 베델 부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러한 결정은 명예로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연재 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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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faust1시간전
송현서 기자 7번째단락에 처음 상속 소식을 접했을 당시에는 가은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의 가은한은 가능한의 오타겠죠? 기사올리기 전이나 올린후라도 맞춤법검사정도는 해야지 않나요?
답글7댓글 찬성하기129댓글 비추천하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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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태1시간전
생각이 차이 기본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는 많은 재산 필요 없다 죽을 때도 우리나라랑 차원이 다른 요양원에서 편히 제세상으로 간다 노인이고 애들이고 국가와 사회가 그만큼 챙겨주고 보장해주니 저런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받은 만큼 다시 돌려주는 문화다 우리나라 부동산 투기에 전재산 주식 투자 올인하면서 참된 삶에 눈먼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
답글4댓글 찬성하기138댓글 비추천하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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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1시간전
유산줄사람 없는것도 슬픈일이네 유산이 없어서 슬프기도하고
답글3댓글 찬성하기67댓글 비추천하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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