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CNN 평론가 "이제 조금 평화를 갖게 됐다"

2020. 11. 8. 13:21■ 국제/미국

울먹인 CNN 평론가 "이제 조금 평화를 갖게 됐다" [2020 미국의 선택]

장은교 기자 입력 2020.11.08. 09:47 수정 2020.11.08. 11:44

[경향신문]
미국 언론 CNN의 정치평론가 밴 존스가 제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였다. 흑인은 존스는 “ 이제 아이들에게 인성이 중요하다가 말하는 것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존스는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은 단지 조지 플로이드에게만 해당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숨을 쉴 수 없다고 느꼈다”며 “우리들은 조금이나마 평화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발언 전문.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흘린 CNN 정치평론가 밴 존스. CNN 캡쳐

 

“음...오늘 아침에는 부모 노릇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아빠 노릇 하기가 쉬워졌어요. 아이들에게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진실을 말하는 것,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쉬워졌습니다.

당신이 무슬림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당신이 미국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이민자라면 미국 대통령이 당신의 아이를 빼돌리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추방할까봐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 선거의 결과는) 고통 받은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나는 숨을 못 쉬겠다’는 말은 단지 조지 플로이드(5월 경찰관이 과잉진입으로 사망한 흑인)에게만 해당되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이 숨을 쉴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매일 아침 (트럼프의) 트윗을 받고 일터로 갑니다.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구는 것을 경험합니다. 당신의 여동생도 걱정하게 됩니다. 월마트에 쇼핑하러 갔다가 누가 뭐라고 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차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당신은 자신을 추스르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그래서 바이든의 당선은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들은 조금이나마 평화를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중요합니다.(And the character of the country matters.)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아들이 이런 사실을 알기 바랍니다. 이걸 좀 보렴. 무언가를 천박한 방법으로 해치우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쉽겠지만, 그건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미국에 잘 된 일입니다. 패배한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게 유감입니다. 오늘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겐 좋지 않은 날이죠.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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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을찾는아이1시간전

    인종차별이 흑인에게만 국한된게 아니면 좋겠는데...

    답글4댓글 찬성하기238댓글 비추천하기6

  • 멋진지현1시간전

    저 뉴스 보면서 같이 눈물이 났다. 너무나 공감가는 얘기들. 국익이든 뭐든 일단 사람을 위한 자가 그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 사람이 먼저라는 것. 그게 진리이다.

    답글17댓글 찬성하기894댓글 비추천하기45

  • qkrwlsdhr1시간전

    왜 모두 삐딱하지? 미국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답글3댓글 찬성하기138댓글 비추천하기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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