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NDP 다수 정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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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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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0-10-25 00:16

24년만 NDP 다수 정부···87석 중 최소 50석 확보
메트로 밴쿠버에서 압승···자유당 텃밭에서도 선전

 

BC NDP가 대승을 이끌어내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제42대 BC주 총선 현장 투표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BC NDP는 BC주 의회 총 87석 중에서 최소 50석을 확보하고 5개의 지역구에서 리드하며 다수 정부 구성을 확정 지었다. 당락이 확정되지 않은 9곳의 지역구는 약 열흘 뒤 공개될 우편투표와 사전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의 득표율은 BC NDP가 45.03%, 자유당이 35.41%, 그리고 녹색당이 15.3%였다.

 

이번 총선에서 BC NDP가 다수 정부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존 호건 BC NDP 대표는 본인의 SNS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NDP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다”며 “이제 다시 업무로 돌아가 코로나19로부터 BC를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BC주에 BC NDP 다수 정부가 들어선 것은 지난 96년 총선에서 75석 중 39석을 차지한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NDP는 지난 2017년 총선에서 41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자유당의 43석에 밀렸지만, 3석을 차지한 녹색당과 연대를 통해 소수 정부를 꾸린 바 있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다수 정부 구성을 확정 지으며 앞으로 정치적 안정을 얻게 됐다.

 

BC NDP, 조기 총선 모험 성공

 

BC주 총선은 계획대로라면 내년 10월에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BC NDP를 이끌고 있는 존 호건 BC주 수상이 팬데믹 상황에서 주 살림을 안정적으로 끌기 위해서는 총선을 일찍 치를 필요가 있다고 선언하며, 총선은 올해 10월 24일로 앞당겨지게 됐다.

 

조기 총선 발표 당시, 팬데믹 위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BC NDP는 야당으로부터 주민의 안전보다 정치를 택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역풍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간의 유세 기간 내내 NDP는 지지율 조사에서 자유당에 10% 이상 차이 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번 총선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NDP 주요 후보 모두 승리…메트로 밴쿠버에서 대승

 

BC NDP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대부분의 유명 후보들이 모두 승리하며 이번 총선의 대승을 자축했다. 호건 대표는 랭포드-후안 데 푸카 지역구에서 여유 있게 5선에 성공했고, 보건부 장관을 맡으며 코로나19 브리핑으로 더욱 유명해진 애드리안 딕스 후보 역시 밴쿠버-킹스웨이 지역구에서 67%의 지지율로 5선을 확정 지었다.

 

그 밖에 포트 코퀴틀람의 마이크 판워스 후보가 7선, 밴쿠버-포인트 그레이의 데이비드 에비 후보, 코퀴틀람-밀라드빌에서 셀리나 로빈슨 후보가 각각 3선에 성공했고, 한인 행사에서도 자주 얼굴을 비췄던 대만계 앤 캉 후보가 버나비-디어레이크, 카트리나 첸 후보가 버나비-로히드 지역구에서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또한, 코퀴틀람-버크마운틴에서 핀 도넬리 후보, 포트무디-코퀴틀람에서 릭 글루맥 후보가 승리하는 등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도 NDP의 강세가 이어졌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써리의 총 9개 지역구에서 NDP는 7곳의 지역구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NDP는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승리했던 41개의 지역구에서 모두 의석을 지켰다.

 

자유당, ‘텃밭’ 랭리, 리치몬드에서도 패배

 

반면에 BC 자유당은 침울한 분위기다. 29 곳의 지역구에서 승리를 확정 짓거나 리드를 하는 데 그치며 지난 2017년 총선에 비해 14석을 더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자유당의 텃밭이었던 랭리 지역구에서 5선을 노리던 매리 폴락 후보가 NDP의 앤드류 머셔 후보에게 패배하며 랭리 지역구 역사상 최초로 NDP 후보가 승리를 거두는 이변이 일어났다.

 

랭리-이스트 지역구에서도 동성애자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마가렛 컨스트 자유당 후보가 NDP의 메간 다이크맨 후보에게 약 800표 차로 뒤지고 있고, 노스밴쿠버-시모어 지역구에서 성차별 발언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제인 쏜스웨이트 후보도 NDP의 수지 챈트 후보에게 패배하며 4선에 실패했다.

 

자유당은 지난 총선 4곳의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리치몬드에서도 1곳의 지역구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으며, 칠리왁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당선에 실패했다.

 

11개 지역구가 있는 밴쿠버에서도 밴쿠버-퀼체나 지역구에서 앤드류 윌킨슨 자유당 대표와 밴쿠버-랑가라 지역구의 마이클 리 후보만 승리를 거뒀다.

 

녹색당 3석 유지

 

지난 2017년 총선에서 3석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3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코위찬 밸리 지역구에서 소니아 퍼스테나우 녹색당 대표가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 30년간 자유당 텃밭이었던 웨스트밴쿠버-씨 투 스카이 지역구에서 제레미 벨레리오트 녹색당 후보가 3선을 노리던 조던 스터디 자유당 후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총 87개 지역구 중 9개의 지역구의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특히 아보츠포드-미션, 칠리왁-켄트, 리치몬드 사우스 센터, 버논-모나쉬 지역구에서는 표차가 200표 내외여서 우편 투표 개표 이후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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