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출토 백제 옻칠말갑옷의 자태 보존처리후 첫공개

2020. 6. 11. 09:12■ 大韓民國/문화재 사랑

공주 공산성 출토 백제 옻칠말갑옷의 자태 보존처리후 첫공개

이기환 선임기자 입력 2020.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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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1년과 2014년 공주 공산성에서 확인된 옻칠 말갑옷. 보존처리를 마치고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공주대박물관 제공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함안 마갑총 말 갑옷(1992년)과 경주쪽샘지구 C10호의 말 갑옷(2009년), 그리고 웅진 백제의 도읍인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옻칠 말갑옷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말, 갑옷을 입다’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특별전에는 신라와 가야,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말 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 갑옷 18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공산성 옻칠말갑옷에서 확인된 명문. ‘정관(貞觀)19년(645년) 4월 21일’이라는 내용이다, 제작처가 중국이냐 백제냐 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공주대박물관 제공


특히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공주 공산성 출토 옻칠가죽 말갑옷과 말 투구 등이 처음으로 출품된다. 말갑옷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된 이후 전국에서 여러 점 출토됐지만 온전한 형태로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다가 1992년 함안 마갑총,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나온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출토됨으로써 고대 삼국의 말 갑옷 연구가 본격화됐다. 2011년과 2014년에 출토된 공산성 옻칠 말갑옷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갑옷의 명문 중에 ‘정관(貞觀)19년 4월 21일’(645년)이란 당의 연호가 붉은 옻칠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갑옷의 제작처가 백제냐 당나라냐 하는 논쟁이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다.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갑옷. 신라시대 말갑옷이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이번 특별전은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인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말 갑옷과 재현품을 전시했다. 또한 ‘신라의 말 갑옷’을 주제로 황남동 109호와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각각 1934년과 1973년에 발굴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1992년 아라가야 본거지인 함안에서 확인된 말갑옷. 신문배달 학생이 공사현장을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2부 ‘가야·백제의 말 갑옷’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백제 공산성 옻칠말갑옷 및 투구와 함께 동아시아에서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 갑옷을 소개한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좌·우측 말 갑옷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또 부산·김해·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 갑옷을 소개하여 신라와 다른 가야의 다양한 말 갑옷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이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투영된 고대 중장기병(철기병)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영상으로도 제작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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