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나이트발 감염 막은 베트남출신 이보은 경장 "소방관 남편, 무덤덤"

2020. 5. 20. 13:01■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부천나이트발 감염 막은 베트남출신 이보은 경장 "소방관 남편, 무덤덤"

박태훈 선임기자 입력 2020.05.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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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베트남 출신 불법체류자를 설득, 동선과 접촉자를 찾게 만든 베트남 출신 이보은 경장. 이 경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숨은 전파자로 인해 코로나19사태가 겁잡을 수 없을 지경까지 갈 수도 있었다. (경기경찰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충격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출신 여성 경찰관이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부천나이트클럽발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칠 뻔했다.

경기 광주경찰서 소속 이보은 경장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양성판정을 받자 자취를 감췄던 불법체류 베트남인 A씨를 설득해 동선파악과 함께 그와 접촉한 이들을 찾아내 검사를 받게했다. 그 결과 A씨 직장동료 중 확진자가 있음이 드러났고 A씨가 다녀간 곳 중 부천소재 대형 나이트클럽도 있어 관계당국이 서둘러 대책과 방역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이 경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단 8명 뿐인 베트남 출신 경찰관인 이 경장은 "2005년 한국에 온 까닭에 베트남말 못지않게 한국말도 유창하다"며 "당시 보건당국이 A씨와 연락도 닿지 않고 소재파악도 안되자 저희 경찰서에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전화번호로 걸었지만 안 받아 지속적으로 통화 시도를 하면서 베트남어로 된 ‘급박한 상황이고 정말 급하게 통화하고 싶다. 시간 있으면 전화 받아라’는 문자를 보내 전화를 받게 됐다"며 "그 친구가 모국어를 보고 급하다고 하니까, 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

이 경장은 "우선 이 친구를 안심시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지금 확진됐기에 밖에 나가면 안 되고 안내에 따라서 움직이면 좋겠다, 법무부에서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제도라는 게 있다, 그런 것도 다 문자로 보냈다"고 했다.

특히 "제가 아무리 말해도 그 친구가 불안해하고 안 믿을 수 있기에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끔 안심(하라는 의미에서 법무부 관련 문자도 보냈다"며 불법체류자인 A씨가 가장 염려하고 있는 부분인 '강제추방'에 대한 걱정을 들어주는 것을 우선시 했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A씨와 동거한 베트남 불법체류자 3명도 검사를 해야 되기에 이 친구들이 지시에 따라 행동하도록 많은 정보를 안내하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위급했던 당시를 소개했다.

2005년 한국에 온 이 경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일을 하다가 좀 더 큰 범위에서, 외국인 관련된 그런 활동이나 업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저희 신랑이 소방 공무원이기 때문에(경찰 공무원에 지원하게 됐다)"고 경찰에 입문한 경위를 알렸다.

진행자가 "소방관 남편은 이 일을 잘 마무리한 걸 듣고 뭐라고 했는지"를 묻자 이 경장은 "저희 신랑은 그냥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대상자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점, 제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점이 맞아서 좀 더 신속하게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쏟아지는 칭찬을 쑥쓰러워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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